주간동아 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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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케네디’ 거침없이 大權가도 질주

  • 워싱턴=김승련 동아일보 특파원 srkim@donga.com

    입력2007-05-09 14: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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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여론조사 기관 라스무센 리포트가 발표한 4월 말 민주당 대선후보 전화 여론조사 결과가 미국인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다크호스 정도로 여겨졌던 민주당 버락 오바머 상원의원(일리노이주)이 32%의 지지를 얻어, 30%를 얻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주)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오바머 후보가 40대 이하 젊은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대세를 장악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전국 무대에 나선 지 2년밖에 안 된 새내기 정치인 오바머 돌풍이 본격화된 셈이다.

    도대체 오바머의 어떤 점이 미국인을 열광시키는 것일까. 오바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특별한 가족’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1961년 하와이생. 아버지는 케냐에서 온 유학생 버락 후세인 오바머 시니어이고, 어머니는 중서부 농촌 지역 캔자스주에서 온 백인 여성이다. 하지만 오바머의 부모는 그가 두 살 되던 해 헤어졌다. 이후 인도네시아 유학생과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그는 초등학생 시절 4년간 자카르타의 이슬람-가톨릭 학교에 다녔다.

    오바머는 5학년 때 미국 하와이로 돌아와 백인 중산층 가정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사립 중·고등학교를 다녔고,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컬럼비아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우리 식으로는 79학번인 셈이다. 잠시 시카고 흑인 저소득층 지역에서 시민운동을 하다 하버드대학 법대에 진학했다. 그는 늘 낮은 곳을 향했고, 몸을 낮췄기 때문에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미국인들은 그를 특별하게 여긴다. 그가 살아온 삶 자체를 ‘오바머가 2007년의 미국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라고 믿는다. 흑백의 피를 모두 받았고 부모의 이혼 후 백인 중산층 가정에서 성장했지만, 그는 영락없는 흑인이다. 그러나 그는 인종의 벽에 좌절하지 않음으로써 전통적인 흑인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는 늘 도전했고 쉬운 길보다는 옳은 길을 찾았다. 이런 점이 바로 그를 다른 정치인에 비해 신선한 이미지를 갖게 만든 것이다. 그의 또 다른 별명이 ‘검은 케네디’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미국인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를 읽을 수 있다.



    그는 과연 힐러리를 물리치고 민주당 후보를 거머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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