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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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에 식량 지원만큼은 계속해야죠”

  •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입력2007-03-30 2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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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주민에 식량 지원만큼은 계속해야죠”
    ●●● “우리 민족의 고통과 아픔은 우리 스스로 해결해야지, 미국에 좌지우지돼서는 안 됩니다.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 걸맞게 나눔과 베풂의 의식도 높아져야 하지 않을까요?”

    ‘2007 세계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상훈(58) ‘남북 사랑의 빵 나누기 운동본부’ 상임대표는 북한 주민의 기아문제를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번 수상은 이 단체를 설립한 뒤 펼쳐온 북한 어린이 돕기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은 덕분. 한때 악법으로 지목됐던 사회보호법이 2005년 폐지되는 데 앞장선 사실도 평가를 받았다.

    이 대표는 1981년 재판 도중 법정 탈주를 감행해 세상을 놀라게 한 조폭 보스 출신. 하지만 93년 출소할 때까지 14년 가까운 수형기간과 신앙생활을 통해 새사람으로 거듭났고, 90년대 중반 가발 제조업을 위해 한국과 중국을 오가면서 북한 주민의 비참한 실상을 접하곤 그들을 돕기로 결심했다.

    “단둥시장 일대 중국 한족에게 고용된 북한 여성들이 노동 착취는 물론 매춘까지 강요당하고, 그 아이들은 버려져 밥을 굶는 일이 허다했어요.”



    이후 보석 가공 무역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힌 이 대표는 2004년 이 단체를 만들어 북한에 밀가루 5000포대와 의약품을 전달하는 등 대북 지원사업에 적극 나섰다. 2004년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 때는 전국 재소자들의 성금을 모아 국내 언론사를 통해 북한에 전달하기도 했다.

    “정권이나 정책, 정치적 이념에 관계없이 북한 주민에 대한 식량 지원만큼은 이어져야 합니다. 그것이 인도주의입니다.”

    세계평화상은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61년 창설한 미국평화봉사단을 기반으로 89년 새롭게 창단한 세계평화봉사단이 주는 상이다. 시상식은 3월2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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