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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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유지 첫 계명 “네 체질을 알라”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입력2007-01-17 1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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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유지 첫 계명 “네 체질을 알라”
    “도대체 태음인이야, 소음인이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체질을 정확히 알지 못해 헷갈려 한다. 이제마 선생이 창안한 사상체질 즉 태음, 소음, 태양, 소양 분류법은 사람의 얼굴형이나 체형, 머리카락, 음성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유형적 기질과 성격을 분류 기준으로 삼는다. 하지만 사상체질은 보는 사람에 따라 뚜렷한 관점 차이를 보인다. 심지어 전문가들도 같은 사람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내놓는다.

    ‘5계절 5체질 건강법’은 잡다한 체질설과 중구난방 진단법으로 왜곡된 기존의 체질론을 완전히 허물어버린다. 태어난 계절만 알면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체질과 건강법을 알아낼 수 있다.

    경남 창녕의 화왕산. 화(火)의 작용으로 불이 잘 나기도 하고 일부러 불을 지르기도 할 만큼 화 기운이 강한 곳이다. 화왕산에 갔다 온 한 여성이 까닭 없이 몇 주일을 몸져누웠다. 이유는 무엇일까. 그 여성은 수(水) 체질이었다. 강한 불에 물이 견디지 못했던 것.

    먼저 체질을 분류해보자. 입춘(양력 2월4일경)에서 입하(5월5~6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은 봄 체질(木)이다. 간과 담이 약하고 위와 폐가 튼튼하다. 입하에서 하지(양력 6월21일경) 사이에 태어난 사람은 여름 체질(火)이다. 심장이 약한 반면 폐와 신장이 튼튼하다. 하지에서 입추(양력 8월6~9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은 늦여름 체질(土)이다. 위장이 약한 반면 신장과 간이 튼튼하다. 입추에서 입동(양력 11월7~8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은 가을 체질(金)이다. 폐가 약한 반면 간과 심장이 튼튼하다. 입동에서 입춘 사이에 태어난 사람은 겨울 체질(水)이다. 신장이 약한 반면 심장과 위장이 튼튼하다.

    이렇게 간단하게 체질이 구별되면 먹는 음식부터 달라지게 된다. 흔히 건강하려면 골고루 많이 먹으라고 한다. 여기서 골고루는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을 먹으라는 뜻이다. 반대로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은 가능하면 조금만 섭취한다.



    ‘녹차와 매실’이 건강식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녹차와 매실도 체질에 맞는 사람이 있다. 이 두 가지는 목 기운이 강하다. 따라서 목 체질인 사람에게 가장 좋고 화·수 체질에도 좋지만, 상극인 금과 토 체질은 먹는 양에 주의해야 한다. 비타민 C도 마찬가지. 비타민 C는 목 기운인 간과 담을 보강하지만 토나 금 체질이 너무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신체 균형이 깨질 수 있다.

    체질은 운동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드러낸다. 냉한 수 기운이 왕성하면 위아래로 뛰어오르는 동작을 좋아한다. 강하게 타고난 수 기운을 허리와 등으로 빼주기 위해서다. 이런 사람에게는 농구나 배구 같은 운동이 맞는다. 반면 수영은 체질적으로 싫어한다. 금 기운이 강하면 급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공을 멀리 보내는 야구나 골프 등 앞으로 뻗어나가는 운동을 좋아하고 또 아주 잘한다.

    5계절 5체질은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천재 음악가 베토벤은 왜 20대 청년 시절에 귀가 먹었을까. 베토벤은 1770년 12월15일, 즉 겨울에 태어난 수 체질이다. 선천적으로 신장과 방광, 그리고 수 기운이 관장하는 귀가 약할 수 있다. 작곡에 엄청난 집중력을 쏟다 에너지를 과다하게 소실하는 바람에 신장과 방광, 귀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저자는 그가 다른 체질이었다면 귀가 먹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책은 이 밖에 기존 의학에서 다루지 않았던 체질에 따른 목욕법, 색채요법, 향기요법, 보석요법 등의 정보도 쉽게 설명해놓았다.

    체질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 ‘5게절 5체질 건강법’은 체질에 맞는 올바른 식사법과 적절한 운동, 긍정적이고 즐거운 마음가짐까지 기쁨과 활력이 넘치는 일상을 살 수 있게 하는 비법을 전한다.

    김봉규 지음/ 동아일보사 펴냄/ 320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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