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목소리 검사를 받고 있는 환자.
쉰 목소리를 만드는 성대질환 중 치료가 어려운 대표적인 질환이 성대마비다. 목소리는 목의 양쪽에 있는 성대가 접촉, 진동해 만들어지지만 성대마비 환자는 한쪽 또는 양쪽의 성대가 움직이지 않아 정상적인 목소리가 나지 않게 된다. 심한 쉰 목소리와 함께 음식이 기도로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없어 사레가 자주 일어나는 것도 특징이다.
성대를 조절하는 후두신경은 뇌에서 시작해 갑상샘(갑상선), 폐, 심장 등 인체의 중요한 부분을 가로질러 목에 있는 성대로 연결된다. 성대마비는 이 주행 경로에 있는 장기나 기관에 암 등 질환이 생겼을 때 초기 이상신호로 나타나거나 수술 시 후두신경이 손상을 입어 유발된다. 사고로 후두신경이 손상을 입거나 각종 염증성 질환, 신경이상 등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성대마비는 적절한 수술 치료를 하기 전에는 낫지 않는 질환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작정 낫기를 기다리거나 수술에 대한 부담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성대마비는 전신마취 없는 주사 치료법으로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경피적 성대성형술이라 불리는 이 시술은 움직이지 않는 성대에 주사로 안전한 보형물질을 주입해 성대의 볼륨을 살려 양쪽 성대가 접촉할 수 있게 돕는다. 수술시간은 15~30분으로 짧으며 전신마취나 후두절개, 입원 등의 부담이 없다. 수술 직후 음식을 섭취할 수 있는 등 일상생활 복귀가 빠른 것도 장점이다.
대부분의 성대마비 환자가 1회 시술로 영구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으나 오랜 시간 방치했을 경우 여러 차례의 시술이 필요하게 된다. 성대가 장기간 움직이지 않으면서 성대근육이 퇴화돼 한 번의 시술로는 성대가 밀착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볼륨을 살려줄 수 없기 때문이다. 시술 후 일부 환자에게서 목에 이물감이나 가래가 느껴지는 등의 부작용이 단기간 나타날 수 있으나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을 정도며 수주 내에 증상이 사라지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