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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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소녀 강지민 성공기

  • 문승진/ 골프전문기자 sjmoon@hot.co.kr

    입력2005-06-10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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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골프계에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했다.

    박세리-김미현-박지은-한희원에 이어 강지민(25·CJ·사진)이 새로운 코리안 스타 계보를 잇고 있는 것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3년차인 강지민은 행운의 홀인원을 발판으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강지민은 5월30일 미국 뉴욕주 코닝CC(파72·6062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 코닝클래식(총 상금 11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홀인원을 비롯해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져온 한국 선수 무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2부 투어인 퓨처스투어에서 2승을 챙기며 상금왕(5만1268달러)을 차지한 강지민은 이번 우승(상금 16만5000달러)으로 지난해 1년 상금의 3배나 되는 거액을 거머쥐게 됐다. 또한 CJ와 2003년부터 5년간 연봉 1억원에 계약한 강지민은 우승 보너스로 5000만원을 추가로 챙기게 됐다. 특히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맹추격을 2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 군단’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열세 살 때 아버지 강주복 씨 손에 이끌려 골프에 입문하게 된 강지민은 1년 만에 75타를 칠 만큼 일찌감치 천재성을 보였다. 골프 입문 1년 만인 94년 한국주니어골프선수권 중등부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린 데 이어, 이듬해 서울시장배 골프선수권대회 고등부를 제패하며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골프 명문 세화여고를 다니던 강지민은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기 위해 미국 시애틀로 건너가 킹스고교를 졸업하고 애리조나 주립대학에 진학했다.

    골프 실력도 부쩍 향상된 강지민은 2001년까지 미국 아마추어 대회에서 7승을 거둬들였고 대학 2학년 때 프로로 전향했다. 그러나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을 지닌 그녀의 프로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2002년 2부 투어에 나서서 한 차례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고, LPGA 퀄리파잉스쿨에서도 1타차로 전 경기 출전권을 놓치는 불운까지 겹쳤다.

    2003년 조건부 출전권자로 LPGA 투어에 뛰어들었으나 대회 때마다 월요예선(먼데이퀄리파잉)을 뛰어야 하는 고단한 생활 탓에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결국 초심으로 돌아간 강지민은 조건부 출전권을 포기하고 지난해 2부 투어에 전념했다.

    2부 투어에서 2승을 챙기면서 상금왕을 차지한 강지민은 당당히 LPGA 투어 전 경기 출전권을 획득하며 자신감을 찾았다.

    170cm, 60kg의 당당한 체격을 가진 강지민은 항상 긍정적이고 명랑한 성격으로 동료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다. 또한 강한 승부욕과 집중력,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그의 가장 큰 무기다.

    올 시즌 주춤거린‘코리안 태풍’은 강지민의 합류로 강력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강지민의 우승 사냥은 지금부터 시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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