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에 박힌 티타늄 기둥(왼쪽)과 여기에 덧씌운 인공치아.
충치는 저절로 낫는 병이 아니다. 물론 약으로도 치료할 수 없다. 치과에서 썩은 부위를 긁어내고 레진·도자기·금 등으로 메우거나, 충치가 신경까지 침범해 치통이 심한 경우는 신경치료를 한 뒤 치아가 부서지지 않도록 금 등으로 씌워주어야 한다. 하지만 신경치료로도 치료가 안 될 정도로 심한 경우라면 어쩔 수 없이 치아를 빼고 새로운 치아를 해 넣을 수밖에 없다.
이때 유용한 시술법이 바로 임플란트다. 임플란트란 치아가 없는 부위의 잇몸 뼈에 특수 티타늄 기둥을 심고, 그 기둥에 인공치아를 씌워 새로운 치아를 만들어주는 시술을 말한다. 브리지(결손된 이 좌우에 있는 이를 버팀으로 하여 다리를 놓듯 해 박는 의치)나 틀니와 달리 주변 치아에 부담을 주지 않고 잇몸 뼈에 박혀 있어 씹는 기능이 좋을 뿐 아니라 미감(味感)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또 색깔이나 느낌이 자연치아와 비슷해 심미적인 부분을 중시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임플란트는 턱뼈의 성장이 멈추는 16~18세 이상이면 시술이 가능하고, 턱뼈 상태와 건강상태 모두 양호하다면 70세 이후라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수명은 보통 10~15년 이상이다.
임플란트를 하려면 치아를 빼고 잇몸이 아물기까지 2~3개월 정도 기다린 뒤 티타늄 기둥을 심고 잇몸 뼈에 기둥이 붙기까지 다시 3~4개월 정도를 더 기다려야 인공치아를 씌울 수 있다. 이렇게 총 시술기간은 길지만 막상 병원에 내원하는 횟수는 3~5회 내외며, 시술시간도 길지 않은 편이다. 또 잇몸이나 턱뼈 상태, 구강 및 전신건강 등이 양호한 경우 시술기간을 3~4개월 정도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치조골 손상만 없으면 기둥을 심고 바로 보철물을 할 수 있는 ‘당일 임플란트’ 기술이 개발돼 오랜 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을 다소 해소했다.
특히 치과의사의 감각이나 숙련도에 의존했던 옛 방식에서 탈피해 요즘은 CT촬영을 통해 치조골 상태나 종양 발생 여부 등을 미리 알 수 있어 임플란트 때에 생길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