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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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위한 삶 … “바쁘다 바빠”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입력2003-07-02 1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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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을 위한 삶 … “바쁘다 바빠”
    ‘행동하는 양심’(www.actionslove.or.kr)은 최근 미혼모의 남편을 찾는다는 이색 공개구혼으로 화제가 된 자원봉사자모임 인터넷 사이트의 이름이다. “남자들이 호기심으로 미혼모들과의 교제를 생각할까봐 걱정했어요. 30대 초반의 미혼모 7명이 공개구혼을 했는데, 50명 정도가 신청을 하셨어요.”

    이 사이트의 운영자인 문관식씨(33)는 “자원봉사자들이 미혼모의 아이들을 돌봐주다가 아예 아빠를 찾아주자는 생각에서 이런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봉사 아이디어를 곧바로 현실로 옮기는 힘이 ‘행동하는 양심’의 장점인 듯했다. 서울 영등포에 있는 ‘작업장’은 ‘행동하는 양심’의 봉사 영역이 얼마나 넓은지 보여준다. 과자, 신발, 옷가지 등 각종 기부용품을 모아둔 이 방은 영등포역 노숙자들을 위한 음식을 만드는 부엌이자 수화교실이 열리는 강의실이고 미혼모들의 사교 공간이다.

    “‘행동하는 양심’은 어떤 단체가 아니라 자원봉사자들과 그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지원사이트입니다. 온라인 회원이 2만9000명 정도, 실제로 봉사활동을 하는 분이 3000명 정도 되지요.”

    문씨는 집 가까운 곳에서 봉사를 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3년 전 ‘행동하는 양심’을 만들었다. 즉 봉사활동을 할 마음과 체력만 있다면 사이트의 공지사항을 보고 약속시간에 지정된 곳으로 나가면 되는 것이다.

    “처음부터 기업이나 국가의 지원 사절, 학생들의 점수 따기용 봉사 사절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진정한 봉사를 할 사람만 참여하는 것이죠.” ‘행동하는 양심’에서 그의 아이디(ID)는 솔로몬이다. 한 사람의 지혜가 이처럼 많은 사람들을 구제하고 감동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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