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은 두 나라 ‘책으로’](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3/01/29/200301290500018_1.jpg)
2001년 한국디지털대학 초대 총장으로 부임한 뒤 그는 미국에서 출판했던 ‘내 안의 두 세계’란 책을 직접 우리말로 옮겼다. 이 책은 35년 동안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인류학적 현지조사를 해온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다. 상황에 따라 ‘내부인’에서 ‘외부인’으로, ‘현지 인류학자’에서 ‘외국 인류학자’로, 또 ‘한계인’에서 ‘이방인’으로 변해온 그의 정체성 자체가 인류학적 연구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김총장은 “내 정체성은 각국에서 생산한 부품들을 모아 캐나다에서 조립한 미국산 포드 자동차만큼이나 복잡하다”고 말한다. 자신의 삶을 비교문화 연구의 재료로 내놓은 것은 인류학자로서 최고의 봉사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