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그 물결이 거세지고 있는 채식열풍의 시발점은 성인병에 대한 경계심에 있다. 동물성 식품이 성인병을 부추긴다는 대중매체의 건강정보가 사람들로 하여금 동물성 식품을 혐오하게 만든 것. 동물성 식품 중에서도 특히 지방질에 속하는 콜레스테롤은 장수를꿈꾸는 현대인들의 적이다. 저지방 우유나 콜레스테롤을 사냥하는(?) 기능성 음료가 음료시장을 주름잡는 풍조만 봐도 알 수 있다. 식물성 지방이 동물성 지방의 자리를 빼앗고 대체식품으로 나서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결과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알려진 바대로 동물성 지방은 무조건 몸에 나쁘고, 식물성 지방은 전혀 해가 없는 것일까?주미란씨(36·주부)는 콜레스테롤이 동맥경화를 불러와 뇌졸중, 심장마비 등으로 인한 돌연사의 주범이라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녀는 최근 식탁 대개혁을 선포하고 남편과의 ‘젓가락 전쟁’에 나섰다. 몇 달 전건강검진 결과 남편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보다 높다는 소식을 접한 것. 일단 식탁에서 모든 동물성 식품들이 사라졌다.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는 토스트는 버터 대신 마가린으로 구워졌다. 저녁식사 후 간단히 즐기던맥주의 파트너는 소시지 대신 팝콘이 차지했다. 그러나 한 달 후 재검진을 받아본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진 것까지는 좋았으나 혈관을 강화시키는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의 수치까지 비정상적으로 낮아져 오히려혈관이 더 약해진 꼴이 되었다.
불포화 지방산 섭취가 바람직
우리의 머릿속에는 ‘동물성 지방=나쁜 지방’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어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통설로만 보면 이는사실이다. 최근 10년간 허혈성 심질환, 즉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발생률이 6배나 증가했기 때문. 돌연사의 주범이 되는 이들 질환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짙을수록 발생률이 높다. 육식이 일반화된 미국인의 사망원인 1위가심근경색이라는 현실이 이 사실을 증명한다. 또 최근 핀란드 쿠오피오대학의 미아 키비펠토 박사는 고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 상승이 유전적 요인보다 치매 발생과 더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해 충격을던져주기도 했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은 인체에 필수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부신피질호르몬, 남성호르몬, 여성호르몬 등 여러 가지호르몬의 재료가 되는 성분일 뿐만 아니라 세포를 만드는 데도 필수적이다. 콜레스테롤이 부족하면 성기능 장애가 올 수 있으며, 두뇌가 발달하지 못하고, 피부가 거칠어지기도 한다. 면역체계가 약화되고 암 유발 가능성도높아진다. 따라서 혈중에는 항시 180~220mg(10cc당)의 콜레스테롤이 존재해야 한다. 무조건적인 콜레스테롤 제한은 현명하지 못하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식물성 지방=좋은 지방’이라는 생각은 어떠한가? 정답은 ‘바른 공식이 아니다’로 내려진다.‘식물성’이라는 보호색이 무색하게도, 동물성 지방의 콜레스테롤 격인 식물성 지방 성분의 트랜스 지방산은 절대 해악뿐인 존재이기 때문.
트랜스 지방산이란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는 식물성 기름의 보존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마가린과 같이 고형으로만드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독특한 형태의 지방산이다. 그동안 콜레스테롤의 위용에 가려 그 존재가 드러나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이 지방산의 해악에 대한 연구 결과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1997년에 미국 북캐롤라이나대학의 레노레 콜마이어(Lenore Kohlmeier) 박사는 698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유방암에 걸린 여성은 정상 여성에 비해 트랜스 지방산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통계에 따르면 트랜스 지방산을 많이 지닌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40%나 더 높았다. 또 최근 미국심장협회지에실린 한 연구 결과는 마가린과 식물성 기름으로 조리한 음식을 먹은 이들이 버터나 육류 등에 포함된 포화 지방산을 섭취한 이들보다 혈관이 약해지는 속도가 오히려 더 빨라, 식물성 지방이 각종 혈관질환의 원인이 될 수있음을 밝혔다. 즉 트랜스 지방산이 콜레스테롤을 이겨버린(?) 셈. 이 밖에도 트랜스 지방산이 노화를 촉진하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로 추측하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실 트랜스 지방산이라는 이름은 낯설게 느껴진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트랜스 지방산이 부지기수로 널려 있다.현대인의 아침식사 대용으로 각광받는 길거리 토스트 가게의 프라이팬에, 영화를 관람할 때 빠질 수 없는 팝콘에,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간식인 냉동 피자에 녹아 있다. 이 밖에도 마가린을 많이 넣은 페스트리, 파이나 쿠키,케이크 등도 트랜스 지방산 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식품이다. 음식물을 기름에 튀길 때도 트랜스 지방산이 생성된다 하니 그로부터의 안전지대란 꿈꾸기조차 힘들게 느껴진다.
콜레스테롤과의 전쟁중에 닥친 트랜스 지방산의 협공은 난공불락처럼 보인다. 지방을 섭취하지 않고 어떻게 살란말인가? 그러나 솟아날 구멍은 있다. 총 콜레스테롤의 섭취와 트랜스 지방산이 든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이는 대신, 자연식품에 든 불포화 지방산의 섭취를 증가시키는 것이다. 음식을 만들 때 콩기름, 들기름, 옥수수기름,올리브기름, 땅콩기름과 같은 식물성 유지를 사용하되, 요리 후 즉시 먹는 것이 트랜스 지방산을 최소한으로 섭취하는 한 방법이다. 식물성 기름의 불포화 지방산은 고형화 과정에서 포화 지방산으로 바뀌기 때문. 여기에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든 꽁치, 정어리, 청어, 참치 등 등 푸른 생선을 일주일에 한 번꼴로만 먹어주면 심장병의 발생 위험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지방들도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한 스푼 정도의 분량에 120cal가 포함돼 있는 등 열량이 높기 때문.체중이 늘면 콜레스테롤 수치와 관상동맥의 위험이 자연히 증가해 모든 노력이 도로아미타불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그렇다면 알려진 바대로 동물성 지방은 무조건 몸에 나쁘고, 식물성 지방은 전혀 해가 없는 것일까?주미란씨(36·주부)는 콜레스테롤이 동맥경화를 불러와 뇌졸중, 심장마비 등으로 인한 돌연사의 주범이라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녀는 최근 식탁 대개혁을 선포하고 남편과의 ‘젓가락 전쟁’에 나섰다. 몇 달 전건강검진 결과 남편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보다 높다는 소식을 접한 것. 일단 식탁에서 모든 동물성 식품들이 사라졌다.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는 토스트는 버터 대신 마가린으로 구워졌다. 저녁식사 후 간단히 즐기던맥주의 파트너는 소시지 대신 팝콘이 차지했다. 그러나 한 달 후 재검진을 받아본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진 것까지는 좋았으나 혈관을 강화시키는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의 수치까지 비정상적으로 낮아져 오히려혈관이 더 약해진 꼴이 되었다.
불포화 지방산 섭취가 바람직
우리의 머릿속에는 ‘동물성 지방=나쁜 지방’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어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통설로만 보면 이는사실이다. 최근 10년간 허혈성 심질환, 즉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발생률이 6배나 증가했기 때문. 돌연사의 주범이 되는 이들 질환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짙을수록 발생률이 높다. 육식이 일반화된 미국인의 사망원인 1위가심근경색이라는 현실이 이 사실을 증명한다. 또 최근 핀란드 쿠오피오대학의 미아 키비펠토 박사는 고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 상승이 유전적 요인보다 치매 발생과 더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해 충격을던져주기도 했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은 인체에 필수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부신피질호르몬, 남성호르몬, 여성호르몬 등 여러 가지호르몬의 재료가 되는 성분일 뿐만 아니라 세포를 만드는 데도 필수적이다. 콜레스테롤이 부족하면 성기능 장애가 올 수 있으며, 두뇌가 발달하지 못하고, 피부가 거칠어지기도 한다. 면역체계가 약화되고 암 유발 가능성도높아진다. 따라서 혈중에는 항시 180~220mg(10cc당)의 콜레스테롤이 존재해야 한다. 무조건적인 콜레스테롤 제한은 현명하지 못하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식물성 지방=좋은 지방’이라는 생각은 어떠한가? 정답은 ‘바른 공식이 아니다’로 내려진다.‘식물성’이라는 보호색이 무색하게도, 동물성 지방의 콜레스테롤 격인 식물성 지방 성분의 트랜스 지방산은 절대 해악뿐인 존재이기 때문.
트랜스 지방산이란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는 식물성 기름의 보존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마가린과 같이 고형으로만드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독특한 형태의 지방산이다. 그동안 콜레스테롤의 위용에 가려 그 존재가 드러나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이 지방산의 해악에 대한 연구 결과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1997년에 미국 북캐롤라이나대학의 레노레 콜마이어(Lenore Kohlmeier) 박사는 698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유방암에 걸린 여성은 정상 여성에 비해 트랜스 지방산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통계에 따르면 트랜스 지방산을 많이 지닌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40%나 더 높았다. 또 최근 미국심장협회지에실린 한 연구 결과는 마가린과 식물성 기름으로 조리한 음식을 먹은 이들이 버터나 육류 등에 포함된 포화 지방산을 섭취한 이들보다 혈관이 약해지는 속도가 오히려 더 빨라, 식물성 지방이 각종 혈관질환의 원인이 될 수있음을 밝혔다. 즉 트랜스 지방산이 콜레스테롤을 이겨버린(?) 셈. 이 밖에도 트랜스 지방산이 노화를 촉진하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로 추측하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실 트랜스 지방산이라는 이름은 낯설게 느껴진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트랜스 지방산이 부지기수로 널려 있다.현대인의 아침식사 대용으로 각광받는 길거리 토스트 가게의 프라이팬에, 영화를 관람할 때 빠질 수 없는 팝콘에,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간식인 냉동 피자에 녹아 있다. 이 밖에도 마가린을 많이 넣은 페스트리, 파이나 쿠키,케이크 등도 트랜스 지방산 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식품이다. 음식물을 기름에 튀길 때도 트랜스 지방산이 생성된다 하니 그로부터의 안전지대란 꿈꾸기조차 힘들게 느껴진다.
콜레스테롤과의 전쟁중에 닥친 트랜스 지방산의 협공은 난공불락처럼 보인다. 지방을 섭취하지 않고 어떻게 살란말인가? 그러나 솟아날 구멍은 있다. 총 콜레스테롤의 섭취와 트랜스 지방산이 든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이는 대신, 자연식품에 든 불포화 지방산의 섭취를 증가시키는 것이다. 음식을 만들 때 콩기름, 들기름, 옥수수기름,올리브기름, 땅콩기름과 같은 식물성 유지를 사용하되, 요리 후 즉시 먹는 것이 트랜스 지방산을 최소한으로 섭취하는 한 방법이다. 식물성 기름의 불포화 지방산은 고형화 과정에서 포화 지방산으로 바뀌기 때문. 여기에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든 꽁치, 정어리, 청어, 참치 등 등 푸른 생선을 일주일에 한 번꼴로만 먹어주면 심장병의 발생 위험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지방들도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한 스푼 정도의 분량에 120cal가 포함돼 있는 등 열량이 높기 때문.체중이 늘면 콜레스테롤 수치와 관상동맥의 위험이 자연히 증가해 모든 노력이 도로아미타불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