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나가 있으면 우리(정부)가 (대우그룹) 문제를 잘 마무리짓고, ㈜대우, 대우자동차 등 2, 3개 기업에서 다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해서 나왔는데(출국)… 결과적으로 이것이 실수였다. 그때 나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회한에 찬 ‘망향가’가 해외 체류 4년째(99년 10월 출국)인 요즘도 이어지고 있다. 김 전 회장과 개인적 연이 있는 정치권의 한 인사는 최근 유럽을 방문해 김씨를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김 전 회장이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귀국했으면 하는 속마음을 내보였다”고 증언했다.
김 전 회장이 최근 귀국문제에 좀더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는 것은 ‘건강에 대한 부담과 자신으로 인해 묶인 매듭을 스스로 풀고 싶어하는 기업인으로서의 욕망 때문이라는 것이 그를 만난 인사의 설명이다. 임기 말을 향해 치닫고 있는 권력 시간표도 그의 조바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시간을 지체할 경우 ‘기회’를 놓칠지 모른다는 압박감이 김씨를 감싸고 있다는 것. 김씨를 만난 이 인사는 “60 중반을 넘긴 김 전 회장은 몸도 마음도 매우 지친 듯했다”고 말하며 “특히 지병으로 인한 심적 부담이 수구초심(首丘初心)을 자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 최규선씨 테이프에서 자신이 언급된 것에 대해 “그 친구가 나를 그렇게 잘 아나…”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고, 최기선 인천시장과 송영길 의원(민주당)이 대우자판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과 관련해 “글쎄…”라며 기억을 잘 못하는 눈치를 보였다고. 오히려 지난 88년 김홍일 의원에게 사과박스로 돈을 전달한 것에 대해 “그때, 그랬지”라며 짤막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 이 인사의 설명.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www.hidaewoo.com)를 통해 대우의 명예회복에 나선 백기승 전 홍보담당 이사도 비슷한 시각을 토로한다. 백 전 이사에 따르면 김씨는 현재 위암 수술 이후 장 협착증세 및 혈압 뇌경막하혈증 등 여러 가지 병에 시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대우를 망친 부도덕한 파렴치범으로 몰린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는 것. 김씨는 ‘귀국’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시비를 가리겠다는 입장이라고.
그렇지만 김씨의 귀국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그가 몰고 올 핵폭풍에 대한 부담 때문에 현 정권은 물론 여야 정치권 모두 그의 귀국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백 전 이사는 “오고 싶다고 마음대로 오겠느냐”며 귀국과 관련한 복잡한 저간의 사정을 은연중 시사했다. 한마디로 “나가 있으라고 했으니 불러줘야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대우그룹 한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의 귀국문제와 관련해 현 정권에는 두 가지 기류가 흐르는 것 같다”고 말한다. ‘절대로 들어오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과 ‘귀국시켜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서로 다른 주장이 맞붙어 해결점이 나오지 못하는 듯하다는 것.
김씨는 현재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는 글을 쓰고 있다. 실패한 대우의 역사를 재정리하면서 그 속에 숨어 있는 교훈을 찾으려는 것이 글을 쓰는 이유이자 배경이다. 이 글에는 가급적 ‘정치’는 담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정치를 뺀 순수 경제만으로 대우와 김씨의 과거가 설명될 수 있을까. ‘정경유착’의 대명사인 그가 순수 경제만으로 자신의 과거를 풀어나갈 경우 설득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쓰러진 ‘김우중 신화’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회한에 찬 ‘망향가’가 해외 체류 4년째(99년 10월 출국)인 요즘도 이어지고 있다. 김 전 회장과 개인적 연이 있는 정치권의 한 인사는 최근 유럽을 방문해 김씨를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김 전 회장이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귀국했으면 하는 속마음을 내보였다”고 증언했다.
김 전 회장이 최근 귀국문제에 좀더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는 것은 ‘건강에 대한 부담과 자신으로 인해 묶인 매듭을 스스로 풀고 싶어하는 기업인으로서의 욕망 때문이라는 것이 그를 만난 인사의 설명이다. 임기 말을 향해 치닫고 있는 권력 시간표도 그의 조바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시간을 지체할 경우 ‘기회’를 놓칠지 모른다는 압박감이 김씨를 감싸고 있다는 것. 김씨를 만난 이 인사는 “60 중반을 넘긴 김 전 회장은 몸도 마음도 매우 지친 듯했다”고 말하며 “특히 지병으로 인한 심적 부담이 수구초심(首丘初心)을 자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 최규선씨 테이프에서 자신이 언급된 것에 대해 “그 친구가 나를 그렇게 잘 아나…”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고, 최기선 인천시장과 송영길 의원(민주당)이 대우자판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과 관련해 “글쎄…”라며 기억을 잘 못하는 눈치를 보였다고. 오히려 지난 88년 김홍일 의원에게 사과박스로 돈을 전달한 것에 대해 “그때, 그랬지”라며 짤막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 이 인사의 설명.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www.hidaewoo.com)를 통해 대우의 명예회복에 나선 백기승 전 홍보담당 이사도 비슷한 시각을 토로한다. 백 전 이사에 따르면 김씨는 현재 위암 수술 이후 장 협착증세 및 혈압 뇌경막하혈증 등 여러 가지 병에 시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대우를 망친 부도덕한 파렴치범으로 몰린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는 것. 김씨는 ‘귀국’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시비를 가리겠다는 입장이라고.
그렇지만 김씨의 귀국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그가 몰고 올 핵폭풍에 대한 부담 때문에 현 정권은 물론 여야 정치권 모두 그의 귀국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백 전 이사는 “오고 싶다고 마음대로 오겠느냐”며 귀국과 관련한 복잡한 저간의 사정을 은연중 시사했다. 한마디로 “나가 있으라고 했으니 불러줘야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대우그룹 한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의 귀국문제와 관련해 현 정권에는 두 가지 기류가 흐르는 것 같다”고 말한다. ‘절대로 들어오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과 ‘귀국시켜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서로 다른 주장이 맞붙어 해결점이 나오지 못하는 듯하다는 것.
김씨는 현재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는 글을 쓰고 있다. 실패한 대우의 역사를 재정리하면서 그 속에 숨어 있는 교훈을 찾으려는 것이 글을 쓰는 이유이자 배경이다. 이 글에는 가급적 ‘정치’는 담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정치를 뺀 순수 경제만으로 대우와 김씨의 과거가 설명될 수 있을까. ‘정경유착’의 대명사인 그가 순수 경제만으로 자신의 과거를 풀어나갈 경우 설득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쓰러진 ‘김우중 신화’는 여전히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