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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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판매 일등공신 모형차를 만듭시다”

  • < 최영철 기자 > ftdog@donga.com

    입력2004-10-11 14: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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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보·판매 일등공신 모형차를 만듭시다”
    인터넷에서 김우진씨(27)는 ‘모형차의 대부’로 불린다. 지난해 1월 다음카페(http://cafe.daum.net/diecast)에 김씨가 만든 모형차 마니아 클럽의 회원은 5월 말 현재 3900여명. 대부분이 모형차 마니아다. 그가 소장한 모형차는 하나의 예술품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보닛, 엔진박스, 운전석 내부까지 실제 차의 설계도로 축소 제작된 모형차는 금세 내달릴 듯하다.

    ‘BMW M3’ ‘벤츠 CL 600’ 등 300여대의 모형차는 모두 내로라 하는 세계의 명차들. 이중에는 단종돼 더 이상 볼 수 없는 차들도 많다. 지난 71년 단종된 ‘폰티악 GTO’(제너럴모터스) ‘골든 호크’(제너럴모터스)와 ‘포르셰 934 SRS’ 등이 바로 그것. 모형 자동차의 가격은 10만원에서 30만원 선.

    “왜 우리 자동차 회사들은 자사 제품의 모형차를 생산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김씨는 국내 자동차 회사들의 모형차 무시 풍조가 안타깝기만 하다. 국내 자동차 회사도 모형차를 생산하면 세계에 우리 차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뿐 아니라, 시장 규모로 볼 때 수지타산도 충분히 맞출 수 있다는 게 김씨의 주장.

    “자신이 몰고 있는 차가 정교하게 축소돼 판매된다면 한 번쯤 사고 싶은 욕망을 느끼지 않을까요?”

    얼마 전 김씨는 다니던 유통회사를 그만두고 모형차 수입상의 영업직원이 됐다. 모형차로 인생에 승부를 걸겠다는 자신의 꿈을 이룬 것. 최근 국내 자동차 업체로부터 모형차 제작에 관한 컨설턴트를 의뢰받은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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