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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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붐’은 사회경제적 현상이었다 外

  • 입력2005-01-31 16: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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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구정 붐’은 사회경제적 현상이었다 外
    ▶‘압구정 붐’은 사회경제적 현상이었다

    커버스토리 ‘압구정 오렌지 10년’을 읽었다. 나름대로 문화 코드를 분석하는 형식의 고급 기획 의도가 엿보이지만 90년대 초-중반을 압구정동과 청담동에서 보낸 나로서는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당시 압구정 붐을 제대로 설명하려면 대학생 과외, 승용차 열풍, 민주화 이후 대학 내 개인주의화 등과 연결시켜야한다. 압구정의 등장은 당시 대학생들의 새로운 행동 패턴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압구정은 ‘문화적인 전위냐, 거품이냐’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경제적인’ 현상에서 봐야 한다.

    당시 압구정과 청담동의 주인공은 누구였던가. 그곳에서 놀던, 고상하게 이야기하면 소비활동을 하던 사람들 아닌가. 그렇다면 지금 30대 초-중반이 된 그들의 이야기가 많이 소개되어야 했다. 그리고 압구정과 청담동에서 진짜 잘 나가는 업소들에 대한 소개에서도 인기 있는 업소들의 이름은 대부분 빠져 있다. 좀더 신중하고 정확하게 기사를 준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인터넷 독자



    ▶ 무모한 개혁은 “이제 그만”

    특집 ‘개혁논쟁과 레임덕’을 읽고 역대 정권이 과연 개혁을 위한 개혁을 했는지, 업적주의에 집착해 흉내만 낸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개혁은 집권 초기에 강력하게 해야지 시간이 지날수록 성공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사실상 물 건너 간 개혁을 끝까지 고집하는 집권 세력들의 무모함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한꺼번에 많은 것을 하려 하지 말고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실현 가능한 개혁분야에만 손 대기 바란다. 과거 역대 대통령들이 레임덕 방지용이나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쓴 ‘눈가림식 개혁’은 더 이상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최남이/부산시 사하구 신평동

    ▶ 익명의 자유가 낳은 네티즌의 방종

    ‘입 험한 네티즌 이젠 몸조심!’을 읽었다. 비회원제로 운영되는 웹사이트 게시판의 경우 근거 없는 루머-욕설이나 음란성 문구가 상당히 많이 발견된다.

    익명성과 표현의 자유가 무제한의 방종으로 오도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인터넷 사용인구의 증가와 정보 인프라의 확충으로 정보통신 강국이라 자처하지만, 이렇듯 사용자 의식과 예절 수준이 답보 내지 퇴보를 거듭하는 점을 볼 때 어설픈 자화자찬에 지나지 않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유재범/ 대전시 중구 문화1동

    ▶ ‘낙하산 인사’ 제발 그만하라

    칼럼 ‘낙하산 인사의 反국민성’을 잘 읽었다. 현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 중 하나는 말 바꾸기인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낙하산 인사를 시정하겠다는 말이다.

    올해 4월 이후 선임된 15개 공기업 사장 및 공단 이사장의 경우 거의 3분의 2가 전문성과 관계없는 정치-관료-군-경찰 출신 인사라는 사실은 이를 증명한다. 공기업 낙하산 인사에 대해 여러 언론에서 지적하지만, 정부는 들은 척 만 척한다. 이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행동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이러고도 ‘국민의 정부’라 할 수 있는가. 당장 자리 나눠먹기식 낙하산 인사를 중단하고 선임된 인사들은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길 바란다.

    박홍희/ 광주시 동구 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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