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막내야 너무 보고싶다”](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5/01/31/200501310500089_1.jpg)
학교에 갔다오면 우리 남매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물과 먹이를 챙겨줬고, 물통 역시 매번 깨끗이 씻고 갈아줘야 했다. 한창 친구들과 놀고 싶던 때여서 당시는 그 일이 정말 하기 싫었다.
우리에게 노동의 가치를 가르치려고 입버릇처럼 “사람의 손에는 늘 일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아버지의 깊은 뜻을 철이 든 후에야 깨달았다.
가슴 아프게도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사진 속의 어린 막내동생은 대학을 졸업한 후 노부모를 남겨두고 젊은 나이에 먼저 저세상으로 가버렸다. 막내아들을 보낸 슬픔이 가슴앓이로 이어진 아버지도 결국 아들 곁으로 가셨다.
사람이 태어날 땐 순서가 있지만 갈 때는 순서가 없다더니 저렇게 귀여운 얼굴로 사진찍을 때 동생은 자신의 운명을 생각이나 했을까. 지금도 이 사진을 꺼내 볼 때마다 애틋한 막내동생의 체취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