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고 수준의 싱가포르 항공 서비스를 총괄하는 얍 킴 와(Yap Kim Wah) 프로덕트&서비스 담당 부사장(55)이 얼마 전 서울을 찾았다. 인천공항 3층 보세지역 안에 새로 문을 연 실버 크리스 라운지 오프닝 행사에 참석하기 위한 것. 싱가포르 항공의 실버 크리스 라운지는 총 296석을 갖춘 초대형 라운지로 수면실, 샤워실, 무선 인터넷 장비 등 주요 시설을 모두 갖춘 것은 물론, 브랜디와 와인, 칵테일까지 없는 것이 없는 특급호텔 수준이다.
라운지를 만드는 데 들인 비용만도 25억원 수준. 지난해 8월부터 싱가포르 항공이 전 세계 공항의 VIP 라운지를 개-보수하는 데 들인 비용이 96억원이니까 그 중 4분의 1 정도를 인천공항에 투자한 셈이다. 싱가포르와 싱가포르 국민에게 한국은 그만큼 중요한 나라라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틀리지는 않을 것 같다. 온화한 인상의 은발이 주는 인상만큼이나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 얍 킴 와 부사장은 “97년 말부터 아시아 전체가 경제위기를 겪는 상황에서도 싱가포르 항공은 외국 항공사 중 유일하게 한국 노선의 운항편수를 그대로 유지했다”며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신뢰를 유독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