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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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소풍 … 냄비는 필수품”

  • 유정란/ 32·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입력2005-06-14 1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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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소풍 … 냄비는 필수품”
    열 살 차이나는 오빠(오른쪽)의 초등학교 소풍에 따라갔을 때다.

    고향(충남 천안)의 용정초등학교(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다) 뒷동산이다.

    냄비가 가운데 놓인 것이 참 재미있다.

    당시엔 요즘처럼 예쁘고 편리한 도시락이나 그릇들이 귀해 저렇게 냄비에 여러 가지 음식을 한꺼번에 싸들고 다녔던 것 같다.

    조그만 아이가 나다. 돌이 갓 지났을 때라는데…. 왼쪽에 모습이 반 가려진 아이는 당시 세 살 된 언니로 지금은 나와 마찬가지로 한 가정의 어엿한(?) 안주인이다.



    초등학교 소풍이 가족 나들이로 변한 사진 속 모습이 절로 미소짓게 한다.

    소풍의 주인공인 오빠는 13년 전 우리 가족과 긴 이별을 했다. 오빠가 생각날 때마다 사진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게 아쉽다. 다음 세상에서도 엄마(63)와 아버지(작고), 언니, 오빠, 동생 모두 이 모습 그대로 가족이었으면 한다.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오빠가 참으로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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