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비틀, 개혁은 표류… ‘한국호’ 미래는 있는가](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5/06/13/200506130500000_1.jpg)
금고(金庫)는 돈 넣어두는 곳 아닙니까. 그런데 금고에 돈이 없대요. 전문용어로 ‘유동성 위기’라는데 내 돈 넣어두고도 다른 은행 가서 꿔 쓰라니 분통이 터질 수밖에요. 은행은 은행대로 합병이다, 총파업이다 전운(戰運)이 감돌고 갈 곳 몰라 떠도는 부동자금이 200조원이 넘는답니다. 차라리 장롱에 묻어두는 게 속 편할까요.
소비심리 위축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한다죠. 불야성을 이루던 동대문 남대문 패션상가도 매출이 뚝뚝뚝. 돈이 흘러야 경제파탄을 막을 수 있다지만 또다시 ‘명퇴’와 ‘구조조정’ 칼바람 소리가 들리는 마당에 어느 바보가 돈을 쓰겠어요.
그 많던 돈은 어디로 갔을까. 주머니 얄팍한 ‘보통사람들’의 겨울은 마냥 춥기만 하네요.
▲사진·구조조정 열풍에 휩싸인 서울 명동의 금융가 야경을 주밍(zoomming) 기법으로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