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국회 원 구성을 마친 6월16일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서던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사건이 터지기는 터진 거지? 여론조사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작이라고 평가하거나, 김정일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겠다는 사람이 97%나 된다니 믿어지지 않아. 앞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거야. 특히 대권 구도에 있어서도 상당한 변화가 생기게 됐어. 여태까지의 상식적인 구도가 전부 허물어질 수도 있지….”
남북정상회담이 국내 정치에도 대대적인 지형 변화를 초래할 기미다. 우선 주목되는 것이 6월20일의 DJP 회동. JP(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측이 먼저 20일 회동을 갖자는 입장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부터 이례적이다. 청와대와 민주당의 거듭된 회동 요구에 “아직 그런 심정이 아니다”며 고사해왔던 JP의 심경 변화는 무엇보다 남북정상회담의 큰 성과에 자극받은 까닭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DJP 회동보다 더 주목할 만한 것은 대권 구도에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사실. 이런 변화는 무엇보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일반 국민 사이에서 ‘준비된 통일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급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차기 대통령은 외교 통일 전문가가 아니면 불가능할 것이다. 김대중대통령도 서울 도착 연설에서 다음 대통령은 통일 문제를 잘 계승해 주었으면 한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정상회담 후 반응을 보면 국민 역시 마찬가지다. 대권 주자의 자질에서 경제 분야 이외에 외교 통일 분야가 그만큼 중요해진 것이다.”(민주당 동교동계 의원)
이런 전망은 여당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이제 차기 대통령은 ‘경제 대통령’은 당연하고 ‘통일 대통령’도 되어야 한다는 얘긴데…. 우리 당이 수세적인 위치라서 미묘한 기류가 생길 수도 있겠지.”(한나라당 부산 출신 의원)
결국 여야를 막론하고 남북정상회담의 성과가 차기 대권 구도의 향배를 가늠할 중대 변수임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일차적인 관심사는 이런 기류가 현재 거론되고 있는 예비 대권주자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 일단 한나라당 이회창총재 진영부터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총재 이미지와 통일 문제가 잘 어울리지 않기 때문. 다시 말해 이총재는 통일이나 북한 문제 전문가로서의 이미지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총재는 지난 총선 당시 남북정상회담 합의와 관련해 “만약 김대통령이 용공적 타협을 했다면 이는 국민의 생명과 국가 안보를 김정일에게 갖다 바친 것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는 등 ‘네거티브 전략’으로 일관한 경향이 짙었다(도표 참조). 정제되고 숙성된 통일관이나 자신의 고유한 철학을 잘 보여주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한나라당 의원 중에는 “통일 문제에 관한 한 이총재가 김대통령에게 할 말이 없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와 관련, 이총재의 한 측근 인사는 “앞으로 통일 문제 하면 이총재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의 이미지 메이킹을 해야 하는 것이 커다란 숙제”라고 솔직한 심사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이총재가 외교-통일 분야에 대한 공부를 매우 탄탄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상자기사 참조).
그러나 이총재와 한나라당의 고민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앞으로 계속 쏟아질 여권의 ‘대북 드라이브’ 속에서 ‘야당의 고유한 입장’을 견지해 나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특히 어떤 기조의 무게 중심을 잡을 것인지부터 골칫거리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비판적 접근이 잘못하면 ‘여권 발목잡기’의 연장선상에서 괜히 고춧가루 뿌리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기 때문. 이총재가 6월16일의 총재단 회의에서 “정상회담이 한반도 긴장완화와 통일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기여한 점은 환영한다”며 원론적이고 어정쩡한 입장을 밝혔지만, 19일 기자회견에서는 “통일문제가 공동선언의 핵심 합의가 된 것은 북측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수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비판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난처함을 반영한다.
이총재 측근 인사들은 한결같이 “남북정상회담의 합의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앞으로 수많은 난관을 거쳐야 하는데 잘 되겠느냐”고 부정적 입장을 표출, 상황에 따라 ‘돌파구’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총재가 “대북지원을 위한 각종 기금의 확충이나 예산 집행은 반드시 국민과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예각’을 세운 것 역시 이같은 한나라당 시각을 반영한다.
그러나 이한동 총리서리에게는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해 ‘기회’와 난처함이 동시에 닥쳤다. 앞으로 진행될 남북 실무협상이 고위급으로 진행될 경우 총리로서 협상 주체가 되기 때문이다. 고위급 회담이 진행된다면 정상회담 못지않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 것은 분명한 일. 자신의 정치 역량을 한껏 발휘할 매우 중대한 기회를 잡은 셈이다.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 총리서리의 지금까지의 통일관이 그다지 진보적이지 않았다는 사실. 지난 총선 때는 국가보안법 개정 움직임에 반대하며 “앞으로 김대중 정권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분명하게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말한 적도 있다. 이 때문에 이 총리서리가 회담 주체로서 협상 테이블에 나가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의 ‘시각 교정’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총리실 주변의 한 인사도 “예전 입장에서 전향적으로 시각 교정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이회창총재나 이한동 총리서리의 경우와는 다르지만 민주당내 예비 주자들도 그리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이인제 상임고문이나 김근태의원, 노무현 전의원 등 차세대 지도자들 중 누구도 김대통령만큼의 식견을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이는 없는 듯하다. 물론 이고문은 지난 대선에서 ‘정경분리 원칙’ 등 파격적인 대북관을 보였고, 노무현전의원은 10년 전부터 ‘김대중 통일론’을 공부해왔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통일문제에 대해 정말 오랜 세월 ‘갈고 닦은’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의원은 “김대통령의 반만이라도 준비가 돼 있으면 좋겠는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예비 주자군의 각 캠프마다 ‘통일 공부’에 비상이 걸렸다. 앞으로 후속 조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무엇을 선점할 것인지, 어떤 이미지 메이킹을 할 것인지 각종 전략 회의도 잦아졌다. 통일-외교 전문가인 한 정치학 교수는 “요즘 내로라하는 정치인들마다 만나자고 해 경황이 없다”면서 “어느 한쪽만 가면 누구는 누구 참모라는 식의 꼬리표가 붙을 것 같아 고민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한다.
차세대 예비 주자군 가운데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가장 주목할 만한 사람은 무소속 정몽준의원이다. 이번 회담에 수행단의 일원으로 참석한 것도 그렇지만, 방북 기간 중 2002년 월드컵 대회의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 일정한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장이기도 한 정의원은 6월16일 축구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남북 단일팀 구성(아시안컵 대회, 세계청소년 대회) △국가대표 교환경기 △경평전 △월드컵 분산 개최 등 네 가지를 북한측에 공식 제안했고, “북측의 반응은 ‘실천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월드컵에서의 단일팀 구성에 대해서도 “10월 아시안컵과 내년 청소년 대회가 성과를 거두면 여러 가지 의사소통도 가능해지고 더 중요한 대회(월드컵)에서의 단일팀 구성도 충분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낙관적 견해를 밝혔다.
월드컵 문제가 2002년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주목되는 것은 정의원이 후보군의 한 명인데다 미묘한 시점 상의 문제 때문. 2002년 9월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더불어 남북 단일팀이 출전한다면 그 열기가 바로 12월 대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 정의원의 인지도는 물론 인기도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동교동계의 한 의원은 “앞으로 2년이라는 세월이 남았으니 (예비 주자들이)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공부해야 (정의원과) 대등한 수준에서 경쟁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후계 구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남북정상회담의 파고가 어디까지 계속될 것인지 좀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요즘이다.
“사건이 터지기는 터진 거지? 여론조사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작이라고 평가하거나, 김정일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겠다는 사람이 97%나 된다니 믿어지지 않아. 앞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거야. 특히 대권 구도에 있어서도 상당한 변화가 생기게 됐어. 여태까지의 상식적인 구도가 전부 허물어질 수도 있지….”
남북정상회담이 국내 정치에도 대대적인 지형 변화를 초래할 기미다. 우선 주목되는 것이 6월20일의 DJP 회동. JP(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측이 먼저 20일 회동을 갖자는 입장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부터 이례적이다. 청와대와 민주당의 거듭된 회동 요구에 “아직 그런 심정이 아니다”며 고사해왔던 JP의 심경 변화는 무엇보다 남북정상회담의 큰 성과에 자극받은 까닭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DJP 회동보다 더 주목할 만한 것은 대권 구도에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사실. 이런 변화는 무엇보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일반 국민 사이에서 ‘준비된 통일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급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차기 대통령은 외교 통일 전문가가 아니면 불가능할 것이다. 김대중대통령도 서울 도착 연설에서 다음 대통령은 통일 문제를 잘 계승해 주었으면 한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정상회담 후 반응을 보면 국민 역시 마찬가지다. 대권 주자의 자질에서 경제 분야 이외에 외교 통일 분야가 그만큼 중요해진 것이다.”(민주당 동교동계 의원)
이런 전망은 여당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이제 차기 대통령은 ‘경제 대통령’은 당연하고 ‘통일 대통령’도 되어야 한다는 얘긴데…. 우리 당이 수세적인 위치라서 미묘한 기류가 생길 수도 있겠지.”(한나라당 부산 출신 의원)
결국 여야를 막론하고 남북정상회담의 성과가 차기 대권 구도의 향배를 가늠할 중대 변수임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일차적인 관심사는 이런 기류가 현재 거론되고 있는 예비 대권주자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 일단 한나라당 이회창총재 진영부터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총재 이미지와 통일 문제가 잘 어울리지 않기 때문. 다시 말해 이총재는 통일이나 북한 문제 전문가로서의 이미지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총재는 지난 총선 당시 남북정상회담 합의와 관련해 “만약 김대통령이 용공적 타협을 했다면 이는 국민의 생명과 국가 안보를 김정일에게 갖다 바친 것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는 등 ‘네거티브 전략’으로 일관한 경향이 짙었다(도표 참조). 정제되고 숙성된 통일관이나 자신의 고유한 철학을 잘 보여주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한나라당 의원 중에는 “통일 문제에 관한 한 이총재가 김대통령에게 할 말이 없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와 관련, 이총재의 한 측근 인사는 “앞으로 통일 문제 하면 이총재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의 이미지 메이킹을 해야 하는 것이 커다란 숙제”라고 솔직한 심사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이총재가 외교-통일 분야에 대한 공부를 매우 탄탄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상자기사 참조).
그러나 이총재와 한나라당의 고민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앞으로 계속 쏟아질 여권의 ‘대북 드라이브’ 속에서 ‘야당의 고유한 입장’을 견지해 나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특히 어떤 기조의 무게 중심을 잡을 것인지부터 골칫거리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비판적 접근이 잘못하면 ‘여권 발목잡기’의 연장선상에서 괜히 고춧가루 뿌리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기 때문. 이총재가 6월16일의 총재단 회의에서 “정상회담이 한반도 긴장완화와 통일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기여한 점은 환영한다”며 원론적이고 어정쩡한 입장을 밝혔지만, 19일 기자회견에서는 “통일문제가 공동선언의 핵심 합의가 된 것은 북측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수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비판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난처함을 반영한다.
이총재 측근 인사들은 한결같이 “남북정상회담의 합의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앞으로 수많은 난관을 거쳐야 하는데 잘 되겠느냐”고 부정적 입장을 표출, 상황에 따라 ‘돌파구’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총재가 “대북지원을 위한 각종 기금의 확충이나 예산 집행은 반드시 국민과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예각’을 세운 것 역시 이같은 한나라당 시각을 반영한다.
그러나 이한동 총리서리에게는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해 ‘기회’와 난처함이 동시에 닥쳤다. 앞으로 진행될 남북 실무협상이 고위급으로 진행될 경우 총리로서 협상 주체가 되기 때문이다. 고위급 회담이 진행된다면 정상회담 못지않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 것은 분명한 일. 자신의 정치 역량을 한껏 발휘할 매우 중대한 기회를 잡은 셈이다.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 총리서리의 지금까지의 통일관이 그다지 진보적이지 않았다는 사실. 지난 총선 때는 국가보안법 개정 움직임에 반대하며 “앞으로 김대중 정권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분명하게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말한 적도 있다. 이 때문에 이 총리서리가 회담 주체로서 협상 테이블에 나가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의 ‘시각 교정’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총리실 주변의 한 인사도 “예전 입장에서 전향적으로 시각 교정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이회창총재나 이한동 총리서리의 경우와는 다르지만 민주당내 예비 주자들도 그리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이인제 상임고문이나 김근태의원, 노무현 전의원 등 차세대 지도자들 중 누구도 김대통령만큼의 식견을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이는 없는 듯하다. 물론 이고문은 지난 대선에서 ‘정경분리 원칙’ 등 파격적인 대북관을 보였고, 노무현전의원은 10년 전부터 ‘김대중 통일론’을 공부해왔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통일문제에 대해 정말 오랜 세월 ‘갈고 닦은’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의원은 “김대통령의 반만이라도 준비가 돼 있으면 좋겠는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예비 주자군의 각 캠프마다 ‘통일 공부’에 비상이 걸렸다. 앞으로 후속 조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무엇을 선점할 것인지, 어떤 이미지 메이킹을 할 것인지 각종 전략 회의도 잦아졌다. 통일-외교 전문가인 한 정치학 교수는 “요즘 내로라하는 정치인들마다 만나자고 해 경황이 없다”면서 “어느 한쪽만 가면 누구는 누구 참모라는 식의 꼬리표가 붙을 것 같아 고민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한다.
차세대 예비 주자군 가운데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가장 주목할 만한 사람은 무소속 정몽준의원이다. 이번 회담에 수행단의 일원으로 참석한 것도 그렇지만, 방북 기간 중 2002년 월드컵 대회의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 일정한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장이기도 한 정의원은 6월16일 축구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남북 단일팀 구성(아시안컵 대회, 세계청소년 대회) △국가대표 교환경기 △경평전 △월드컵 분산 개최 등 네 가지를 북한측에 공식 제안했고, “북측의 반응은 ‘실천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월드컵에서의 단일팀 구성에 대해서도 “10월 아시안컵과 내년 청소년 대회가 성과를 거두면 여러 가지 의사소통도 가능해지고 더 중요한 대회(월드컵)에서의 단일팀 구성도 충분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낙관적 견해를 밝혔다.
월드컵 문제가 2002년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주목되는 것은 정의원이 후보군의 한 명인데다 미묘한 시점 상의 문제 때문. 2002년 9월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더불어 남북 단일팀이 출전한다면 그 열기가 바로 12월 대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 정의원의 인지도는 물론 인기도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동교동계의 한 의원은 “앞으로 2년이라는 세월이 남았으니 (예비 주자들이)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공부해야 (정의원과) 대등한 수준에서 경쟁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후계 구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남북정상회담의 파고가 어디까지 계속될 것인지 좀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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