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모든 길은 인터넷으로 통한다. 오는 4월13일 치러질 16대 총선도 결코 예외는 아니다. 과거에 는 상상도 못했던 ‘사이버 파워’가 정치인들의 여의도 국회 입성 여부를 가름할 중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것.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공간은 이미 정치 활동의 주무대로 떠올랐다. 이제 젊은 세대들은 학교 운동장이나 관공서 마당의 유세장 청중이 되길 싫어한다. 방에 편안히 앉아서 후보자 개개인의 홈페이지를 통해 그들의 비전과 능력을 검증하려 한다. 누구의 홈페이지가 더 흡인력이 강하고, 더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하는지에 따라 이들이 그 후보자에게 기울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바야흐로 전자 민주주의(Emocracy) 시대가 활짝 개화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회의 서석재의원은 2월1일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획기적인 형태의 홈페이지(www.SJ-Gateway.net)를 개설한다. 이 홈페이지는 홍보를 목적으로 한 대다수 정치인 사이트가 일방적으로 자신을 알리는 ‘단선형’이기 때문에 더 이상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맹점에서 탈피, 이른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러면 서의원 홈페이지의 핵심은 무엇일까. 이는 다름 아니라 중소기업 관련 자금 지원의 모든 루트를 제공하는 통합 포털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구축에 있다. 서의원의 홈페이지에만 들어오면 누구든지 중소기업 지원 자금이나 창업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손쉽게 알 수 있도록 돼 있는 것(상자기사 참조).
국회 산업자원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의원은 “평소 이런 내용에 대한 민원이나 문의가 너무 많아서 어떻게 하면 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고, 온갖 부처에 흩어져 있어 도대체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각종 지원 자금을 일목요연하게 통합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면 이런 민원에서 해방될 수 있겠다는 소박한 생각에서 출발했다”면서 “지식정보화 사회니, 지식정보의 공유 시대니 하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뉴 밀레니엄 정치’는 바로 이런 작업에서 출발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한다. “국민이 필요로 하는 이익을 찾아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뉴 밀레니엄 정치”라는 것. 서의원측은 이 작업에만 6개월의 시간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난 1월13일 열린 새천년민주당의 고양시 덕양지구당 창당대회 역시 정보화 시대의 이미지가 강조된 행사였다. 전 데이콤 사장 곽치영씨가 위원장으로 선출된 이날 행사는 처음부터 곽위원장의 정보통신 이미지를 살리는 쪽으로 기획되었는데, 창당대회 참석자가 센서가 달린 특수 펜으로 입력을 하면 서명과 동시에 컴퓨터에 서명이 뜨면서 입력 저장되는 ‘전자방명록’이 등장했다. 이밖에도 ‘사이버 카페’가 마련되고, 덕양구에 대한 현안을 질의하는 ‘전자 게시판’도 등장해 창당대회가 하나의 요식 행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대화의 장’으로 기획되었다.
곽위원장은 “그동안 정보통신 분야에서 닦은 지식들을 현실 정치에 접목시키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부터는 조직을 동원하거나 하루 종일 지역구를 훑고 다니는 기존의 구태의연한 방식만으로는 유권자의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네티즌 유권자들이나 후원자들과 ‘E메일 클럽’을 결성해, 주기적으로 전자 홍보물을 보내주는 것도 최근 들어 생긴 양상이다. 국민회의 김민석의원은 1900여명의 ‘사이버 후원자’에게 의정활동을 2주에 한번씩 E메일로 보고한다. 2000년을 ‘인터넷을 통한 정치 변화 운동의 원년’으로 삼은 국민회의 노무현의원 역시 매주 1만여명의 사이버 회원에게 E메일 편지를 보낸다. 최근에는 이들 회원 가운데 30대 전문 직업인을 중심으로 ‘사이버 보좌관’ 110명을 선발하기도 했다.
현재 가장 활발한 사이버 정치활동을 펴는 사람들로 이들 이외에 국민회의 김근태부총재와 정동영의원이 있다. 이들의 홈페이지는 모두 일방적 홍보에서 벗어나 자유게시판, 온라인 여론조사, 대화방, 토론실 등을 마련해 정치인과 유권자 사이의 쌍방향 의사전달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정동영의원은 “인터넷을 통한 정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정치에 무관심했던 젊은 유권자들이 다시 선거에 관심을 기울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결국 유권자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현실 정치의 요체는 그들이 요구하는 서비스의 실체를 빨리 깨닫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정의원 역시 최근 15명의 사이버정책보좌관을 모집했다.
사이버 공간을 통해 정치 후원금을 받게 된 것도 괄목할 만한 변화의 하나다. ‘미디어 2002 연구원’ (www.media2002.or.kr)은 지난해 12월 자동응답전화(ARS)를 이용해 정치인 후원금을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계약을 맺은 의원들의 이력과 활동 사항, 고유 전화번호가 나오고, 이중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을 택해 전화를 걸면 자동적으로 후원금이 모금(한통에 1만원)된다. 모금액이 실시간으로 공개되어 누가 모금액이 제일 많은지도 알 수 있다.
국민회의 정동영, 한나라당 맹형규 이윤성의원이 이 방식을 처음 도입한데 이어 현재 국민회의 김상현 노무현 김민석, 한나라당 한승수 김기춘 현경대 이강두 안택수 박세환 이우재 안재홍, 자민련 변웅전, 무소속 홍사덕의원 등 16명이 이를 채택했다. 이윤성의원은 이를 통해 지난해 12월 한달에만 400만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이렇게 ‘사이버 선거전’이 점점 치열해지는 양상에 따라 민주당이나 한나라당, 홍사덕 장기표씨의 개혁신당 등은 중앙당 차원에서 사이버기획단을 발족시키고 인터넷 방송국까지 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유권자들의 다양한 심리가 거의 실시간으로 선거대책본부에 전달된다는 점에서 기존 선거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전쟁’이 각 당의 총선 결과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정말 궁금한 대목이다.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공간은 이미 정치 활동의 주무대로 떠올랐다. 이제 젊은 세대들은 학교 운동장이나 관공서 마당의 유세장 청중이 되길 싫어한다. 방에 편안히 앉아서 후보자 개개인의 홈페이지를 통해 그들의 비전과 능력을 검증하려 한다. 누구의 홈페이지가 더 흡인력이 강하고, 더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하는지에 따라 이들이 그 후보자에게 기울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바야흐로 전자 민주주의(Emocracy) 시대가 활짝 개화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회의 서석재의원은 2월1일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획기적인 형태의 홈페이지(www.SJ-Gateway.net)를 개설한다. 이 홈페이지는 홍보를 목적으로 한 대다수 정치인 사이트가 일방적으로 자신을 알리는 ‘단선형’이기 때문에 더 이상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맹점에서 탈피, 이른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러면 서의원 홈페이지의 핵심은 무엇일까. 이는 다름 아니라 중소기업 관련 자금 지원의 모든 루트를 제공하는 통합 포털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구축에 있다. 서의원의 홈페이지에만 들어오면 누구든지 중소기업 지원 자금이나 창업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손쉽게 알 수 있도록 돼 있는 것(상자기사 참조).
국회 산업자원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의원은 “평소 이런 내용에 대한 민원이나 문의가 너무 많아서 어떻게 하면 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고, 온갖 부처에 흩어져 있어 도대체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각종 지원 자금을 일목요연하게 통합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면 이런 민원에서 해방될 수 있겠다는 소박한 생각에서 출발했다”면서 “지식정보화 사회니, 지식정보의 공유 시대니 하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뉴 밀레니엄 정치’는 바로 이런 작업에서 출발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한다. “국민이 필요로 하는 이익을 찾아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뉴 밀레니엄 정치”라는 것. 서의원측은 이 작업에만 6개월의 시간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난 1월13일 열린 새천년민주당의 고양시 덕양지구당 창당대회 역시 정보화 시대의 이미지가 강조된 행사였다. 전 데이콤 사장 곽치영씨가 위원장으로 선출된 이날 행사는 처음부터 곽위원장의 정보통신 이미지를 살리는 쪽으로 기획되었는데, 창당대회 참석자가 센서가 달린 특수 펜으로 입력을 하면 서명과 동시에 컴퓨터에 서명이 뜨면서 입력 저장되는 ‘전자방명록’이 등장했다. 이밖에도 ‘사이버 카페’가 마련되고, 덕양구에 대한 현안을 질의하는 ‘전자 게시판’도 등장해 창당대회가 하나의 요식 행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대화의 장’으로 기획되었다.
곽위원장은 “그동안 정보통신 분야에서 닦은 지식들을 현실 정치에 접목시키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부터는 조직을 동원하거나 하루 종일 지역구를 훑고 다니는 기존의 구태의연한 방식만으로는 유권자의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네티즌 유권자들이나 후원자들과 ‘E메일 클럽’을 결성해, 주기적으로 전자 홍보물을 보내주는 것도 최근 들어 생긴 양상이다. 국민회의 김민석의원은 1900여명의 ‘사이버 후원자’에게 의정활동을 2주에 한번씩 E메일로 보고한다. 2000년을 ‘인터넷을 통한 정치 변화 운동의 원년’으로 삼은 국민회의 노무현의원 역시 매주 1만여명의 사이버 회원에게 E메일 편지를 보낸다. 최근에는 이들 회원 가운데 30대 전문 직업인을 중심으로 ‘사이버 보좌관’ 110명을 선발하기도 했다.
현재 가장 활발한 사이버 정치활동을 펴는 사람들로 이들 이외에 국민회의 김근태부총재와 정동영의원이 있다. 이들의 홈페이지는 모두 일방적 홍보에서 벗어나 자유게시판, 온라인 여론조사, 대화방, 토론실 등을 마련해 정치인과 유권자 사이의 쌍방향 의사전달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정동영의원은 “인터넷을 통한 정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정치에 무관심했던 젊은 유권자들이 다시 선거에 관심을 기울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결국 유권자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현실 정치의 요체는 그들이 요구하는 서비스의 실체를 빨리 깨닫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정의원 역시 최근 15명의 사이버정책보좌관을 모집했다.
사이버 공간을 통해 정치 후원금을 받게 된 것도 괄목할 만한 변화의 하나다. ‘미디어 2002 연구원’ (www.media2002.or.kr)은 지난해 12월 자동응답전화(ARS)를 이용해 정치인 후원금을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계약을 맺은 의원들의 이력과 활동 사항, 고유 전화번호가 나오고, 이중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을 택해 전화를 걸면 자동적으로 후원금이 모금(한통에 1만원)된다. 모금액이 실시간으로 공개되어 누가 모금액이 제일 많은지도 알 수 있다.
국민회의 정동영, 한나라당 맹형규 이윤성의원이 이 방식을 처음 도입한데 이어 현재 국민회의 김상현 노무현 김민석, 한나라당 한승수 김기춘 현경대 이강두 안택수 박세환 이우재 안재홍, 자민련 변웅전, 무소속 홍사덕의원 등 16명이 이를 채택했다. 이윤성의원은 이를 통해 지난해 12월 한달에만 400만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이렇게 ‘사이버 선거전’이 점점 치열해지는 양상에 따라 민주당이나 한나라당, 홍사덕 장기표씨의 개혁신당 등은 중앙당 차원에서 사이버기획단을 발족시키고 인터넷 방송국까지 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유권자들의 다양한 심리가 거의 실시간으로 선거대책본부에 전달된다는 점에서 기존 선거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전쟁’이 각 당의 총선 결과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정말 궁금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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