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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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고수’ 김남국,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으로 7억 벌어

총 78종 보유액 15억 원으로 늘어… 총선 후보 63명 10억 원어치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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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입력2024-04-06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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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0 총선을 앞두고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국회의원 291명 등 공직자의 재산신고 내역을 공개했다. 이번 재산신고엔 부동산, 예금, 증권 등 기존 항목 외에 가상자산 보유 현황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지난해 더불어민주연합 김남국 의원이 억대 가상자산을 거래·보유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진 영향이다. 이 가운데 김 의원이 보유 중인 가상자산 규모가 지난해 하반기 7억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솔라나·게임코인·클레이튼 투자해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 ‘2024 정기재산변동신고’에서 더불어민주연합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이 기존 8억4000만 원에서 15억4644만 원으로 7억 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 ‘2024 정기재산변동신고’에서 더불어민주연합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이 기존 8억4000만 원에서 15억4644만 원으로 7억 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주 | 각 종목 가격은 지난해 12월 31일 종가(일별) 기준 [자료 |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

    주 | 각 종목 가격은 지난해 12월 31일 종가(일별) 기준 [자료 |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3월 28일 공개한 ‘2024 정기재산변동신고’(지난해 12월 31일 기준)에 따르면 김 의원 소유 가상자산은 전체 국회의원(18억4183만 원) 중 가장 많은 15억4644만 원이다(인포그래픽 참조). 지난해 5월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국회의원 가상자산 전수조사에선 약 8억4000만 원으로 집계됐으나 이후 시장이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액수가 크게 불어났다.

    김 의원이 보유한 코인 종목 수는 총 78개로, 그중 가장 많은 비중(액수 기준)은 ‘솔라나’다. 5845.99개를 소유해 평가액 규모가 8억 원을 넘는다. 지난해 9월 2만 원대였던 솔라나 가격은 10월 들어 급등하기 시작해 12월 31일 13만 원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김 의원 재산 증가에도 이 종목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만약 김 의원이 지금까지 이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면 현 시세(4월 4일 기준 26만 원대)를 고려한 평가액은 14억 원 이상이다.

    김 의원의 가상자산 목록엔 게임 관련 코인도 여럿 포함돼 있다. 김 의원은 한때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위믹스를 대량으로 보유해 ‘P2E(플레이투언) 게임 합법화를 위한 입법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샀다.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김 의원은 위믹스는 갖고 있지 않으나(0.00004639개·실가치 0원) 샌드박스, 엑시인피니티 등 다른 게임코인은 소유하고 있다. 각각 21만8283.08개(약 1억7500만 원), 8183.52개(약 9800만 원)다. 또 김 의원은 자신의 가상자산 의혹을 풍자한 ‘밈(meme)코인’도 보유 중이다. ‘남국토큰’ 50억 개가 그것이다.

    “비상장 코인 확보, 분명한 고수”

    논란이 됐던 카카오 ‘클레이튼’ 기반 가상자산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클레이튼 1억4000만 원어치(45만6931.96496093개)와 더불어 클레이튼의 탈중앙거래소 코인인 ‘클레이페이’ 247만2301.039872개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2월 30억 원 상당의 위믹스(51만 개)를 클레이페이 59만 개로 교환한 바 있다. 당시 클레이페이는 출시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신생 코인이라 김 의원이 억대 손해를 보며 교환을 진행했고, 이에 “대선용 자금을 세탁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김 의원 가상자산 관련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이 클레이페이 운영사와 협업사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국내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4월 4일 전화 통화에서 “김 의원이 코인 투자 고수라는 사실만큼은 분명해 보인다”며 “가상자산업계에선 중앙거래소 상장이 유력한 비상장 코인, 즉 탈중앙거래소 코인을 선제적으로 확보해놓는 것을 가장 확실한 투자법 중 하나로 꼽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상장 코인이) 중앙거래소에 상장되기만 하면 기본으로 5~10배는 오르고 100배 이상 가는 종목도 많다”면서 “이 분야에 대해 정말 잘 알거나 확실한 정보가 있는 게 아닌 이상 비상장 코인을 이렇게까지 과감하게 매수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남국 이어 국민의힘 이명수 2위

    김 의원 이외엔 의원 총 19명이 자신과 가족의 가상자산 보유 내역을 신고했다. 정당별로 민주당 10명, 국민의힘 5명, 개혁신당·새로운미래·자유통일당 각 1명이다.

    김 의원 다음으로 신고 액수가 많은 사람은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이다. 배우자와 장남이 각각 1억2744만 원, 6639만 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개혁신당 조응천 의원은 장남(2344만 원)과 차남(577만 원)이 보유한 가상자산을 신고하며 전체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 관련 이해 충돌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 김홍걸 의원은 본인 명의 가상자산 2810만 원어치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0.494개, 엔터버튼 3.5145개, 힙스 0.0000805개 등이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본인이 2만8000원, 장남이 2472만 원어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의원의 가상자산 평가액은 모두 1000만 원 미만 소액이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본인이 2018년 홈페이지 가입 이벤트로 받은 비트코인 0.0004491개(2만5000원), 민주당 김수흥 의원은 장녀가 에어드랍 마케팅으로 지급받은 가상자산 2000원을 신고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본인 소유의 가상자산이 존재하지만 평가액은 사실상 0원이다. 민주당 이개호 의원과 같은 당의 전용기 의원은 각각 차남과 본인이 지난해 한때 가상자산을 가졌지만 이후 전량 매도해 지난해 12월 31일 0원으로 집계됐다.

    국회 재산공개 범위가 가상자산까지 늘어나면서 4·10 총선 후보도 가상자산 보유 현황(지난해 12월 31일 기준)을 신고하게 됐다. 이들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한 사람은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장성민 후보다(표 참조). 배우자와 차녀 명의로 된 비트코인 4억6300만 원어치를 신고했다.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본인 명의 비트코인 1억1400만 원어치로 뒤를 이었고, 라나 5800만 원 상당을 보유한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박충권 후보가 3위를 기록했다. 다만 박 후보는 2월 가상자산을 전량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4·10 총선 후보 951명 중 가상자산을 보유한 후보는 63명(6.6%)이며, 전체 규모는 10억9000만 원 상당이다. 소속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18명, 민주당 17명, 개혁신당·국민의미래 각 6명, 새로운미래·더불어민주연합 각 3명, 자유통일당·한류연합당 각 2명, 녹색정의당·조국혁신당·노인복지당 각 1명, 무소속 3명이 가상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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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슬아 기자입니다. 국내외 증시 및 산업 동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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