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생김새로 운을 점치는 것을 관상(觀相)이라고 하듯, 빌딩이나 집 생김새에서 그 특징적 성질이나 기운을 따지는 것을 가상(家相)이라고 한다. 가상학은 대체로 산 생김새를 오행(五行: 목·화·토·금·수)으로 분류하는 기준을 따라 건물에도 이를 적용한다.
먼저 목산(木山)은 직삼각형 혹은 세로로 길쭉한 형태를 하고 있으며, 봉우리 정상부가 홀(笏)이나 붓처럼 생긴 산을 가리킨다. 특별히 정상부가 붓끝처럼 뾰족하게 생긴 산을 문필봉(文筆峰)이라고 해 귀하게 여기기도 한다.
목산은 곧게 뻗은 나무처럼 위로 상승하는 기운인 목기(木氣)가 강하다고 본다. 목기는 확장, 성장, 교육, 연구 등에 유리한 에너지다. 목산 혹은 목기가 빼어난 곳에서는 뛰어난 학자나 문인, 고위급 관료가 배출된다고 해석한다.
건물 가상으로 따지면 외형상 수직선(세로선)이 강조된 빌딩이 목형(木形)에 해당한다. 대표 목형 빌딩으로는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회장이 건립한 현대그룹 사옥(서울 종로구 율곡로 75)과 대우그룹 창업주인 고 김우중 회장이 설립한 대우빌딩(현 서울스퀘어 빌딩)을 꼽을 수 있다. 한양대에서 가상학을 강의하는 박정해 동양문화학과 교수는 “두 그룹의 창업주는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보였다”며 “이들이 세운 목형 건물은 창업주 기질처럼 확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따라서 목형 건물은 사업 확장 및 신사업을 추구하는 기업과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 목형 건물에서는 학원, 서점, 출판업, 가구업 등 목의 에너지를 쓰는 업종이 잘된다고 보기도 한다.
화기는 강한 발산력과 전파력이 특징이다. 예술, 문화, 종교 등 창조적 활동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해석하며, 뛰어난 예술가와 종교인이 이런 곳에서 배출된다고 본다.
건물 가상으로는 성당 혹은 교회 같은 종교 건축물, 정상부가 두 갈래 이상으로 갈라진 건물에서 주로 화형(火形) 외관을 볼 수 있다. 화형 건물은 불을 많이 다루는 업종, 예식장이나 연회장 등 화려한 업종이 어울린다고 볼 수 있는데, 통합과 화합이 요구되는 업종에서는 매우 조심해야 할 건물형이기도 하다. 불꽃 모양이 분열이나 분산을 의미하기에 조직 내 불협화음을 암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우체국 건물(서울 중구),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이 화형 건물에 해당한다.
토산(土山)은 정상부가 가로선(수평선)으로 늘어진 모양을 가리키며, 한 일(一)자와 비슷하다고 해 ‘일자문성(一字文星)’이라고도 한다. 옛 양반가의 기와집 지붕이 연상되는 형태다. 토산의 주 기운인 토기(土氣)는 조화와 균형의 기운으로 보는데, 안정되면서도 푸근하게 감싸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토기가 왕성한 토산은 권력가를 배출하며 풍요로운 삶을 상징하는 등 길한 기운으로 여겨진다.
건물 가상으로는 외형상 수평선(가로선)이 강조된 빌딩이 토형(土形)에 해당한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빌딩이 대표적이다. 이런 형태의 사옥을 선호하는 사업주는 안정과 내실 위주의 탄탄한 경영을 하는 경향이 있다.
금산(金山)은 산사나 성당의 종처럼 생겼거나, 바가지를 엎어놓은 형태의 산을 말한다. 농사를 끝내고 노적가리를 쌓아놓은 듯하다고 해 ‘노적봉(露積峰)’이라고도 부른다. 모양이나 이름에서 암시하듯이 금산은 재물과 부자를 배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산의 주 기운인 금기(金氣)는 철모를 쓴 것처럼 수축하듯 조이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 역시 재물이 빠져나가지 않고 차곡차곡 쌓임을 의미한다.
건물 가상으로는 외형상 사각형의 창문틀이 격자무늬처럼 펼쳐지는 빌딩을 가리킨다. 오행 중 가장 안정감 있는 형상인 금형(金形) 건물은 정부과천청사 등 주로 오래된 관공서와 삼성그룹 본관 같은 재벌그룹 사옥, 제1금융권 빌딩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금형 건물은 기의 흐름이 안정되고 짜임새가 있어 어느 정도 수직 성장을 이룬 다음 지속적인 경영이 필요하거나 안정적인 사업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어울린다.
수산(水山)은 산 정상부가 비슷한 크기의 봉우리들로 물결치듯 이어져 있거나 뱀이 꿈틀거리며 기어가는 듯한 형태의 산을 가리킨다. 수산의 기운인 수기(水氣)는 기 에너지가 중심으로 뭉치지 않는 대신 변화를 일으키는 성질이 강하다고 해석된다.
건물 가상으로는 외관이 물결치듯 현란하거나 요철이 심하고, 건물 중간이 뻥 뚫린 듯한 형상의 빌딩을 가리킨다. 서울 종로거리의 종로타워, 새로 지은 서울시청사가 이에 해당한다. 대체로 수형(水形)은 예술성을 추구하는 현대 건축물에서 볼 수 있는데, 풍수적으로 기운이 모이지 않는 곳이라 매우 주의해야 할 건물 유형에 해당한다.
한편 오행으로 굳이 건물을 분류하지 않더라도 시각적으로 불편함을 주는 건물은 피하는 게 좋다. 건물이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형태, 중간이 뻥 뚫려 허전함을 주는 형태, 아랫변이 좁고 윗변이 넓은 역삼각형 구조는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조성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고 본다. 반면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이나 여의도 LG트윈타워처럼 마주 보는 형태의 쌍둥이 건물은 기운이 배가되는 것으로 해석한다. 단, 두 건물이 서로 등을 돌리지 않는 형태여야 하고, 어느 정도 형과 동생 같은 서열 차이를 드러내야 다투지 않는다고 본다. 이처럼 건물과 사람은 유기적 관계를 형성한다는 게 풍수 가상학이다.
먼저 목산(木山)은 직삼각형 혹은 세로로 길쭉한 형태를 하고 있으며, 봉우리 정상부가 홀(笏)이나 붓처럼 생긴 산을 가리킨다. 특별히 정상부가 붓끝처럼 뾰족하게 생긴 산을 문필봉(文筆峰)이라고 해 귀하게 여기기도 한다.
목산은 곧게 뻗은 나무처럼 위로 상승하는 기운인 목기(木氣)가 강하다고 본다. 목기는 확장, 성장, 교육, 연구 등에 유리한 에너지다. 목산 혹은 목기가 빼어난 곳에서는 뛰어난 학자나 문인, 고위급 관료가 배출된다고 해석한다.
수직선 강조 목형(木形) 현대그룹 확장성
목형(木形) 빌딩인 현대그룹 사옥. [안영배 제공]
종교 건축물이 뾰족한 이유
화산(火山)은 산 정상부가 날카롭고도 뾰족한 봉우리가 2개 이상 돌출돼 있어 마치 타오르는 듯한 불꽃 형상을 하고 있는 산을 가리킨다. 서울 관악산, 금강산 등이 대표적 화산으로 꼽힌다. 풍수적으로는 화산이 지나치게 크게 보이면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해석한다. 경복궁을 비롯한 한양도성에서 관악산의 화기(火氣)를 진압하려고 남대문 앞에 우물을 파거나 물을 상징하는 해태상을 세운 배경이다.화기는 강한 발산력과 전파력이 특징이다. 예술, 문화, 종교 등 창조적 활동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해석하며, 뛰어난 예술가와 종교인이 이런 곳에서 배출된다고 본다.
건물 가상으로는 성당 혹은 교회 같은 종교 건축물, 정상부가 두 갈래 이상으로 갈라진 건물에서 주로 화형(火形) 외관을 볼 수 있다. 화형 건물은 불을 많이 다루는 업종, 예식장이나 연회장 등 화려한 업종이 어울린다고 볼 수 있는데, 통합과 화합이 요구되는 업종에서는 매우 조심해야 할 건물형이기도 하다. 불꽃 모양이 분열이나 분산을 의미하기에 조직 내 불협화음을 암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우체국 건물(서울 중구),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이 화형 건물에 해당한다.
토산(土山)은 정상부가 가로선(수평선)으로 늘어진 모양을 가리키며, 한 일(一)자와 비슷하다고 해 ‘일자문성(一字文星)’이라고도 한다. 옛 양반가의 기와집 지붕이 연상되는 형태다. 토산의 주 기운인 토기(土氣)는 조화와 균형의 기운으로 보는데, 안정되면서도 푸근하게 감싸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토기가 왕성한 토산은 권력가를 배출하며 풍요로운 삶을 상징하는 등 길한 기운으로 여겨진다.
건물 가상으로는 외형상 수평선(가로선)이 강조된 빌딩이 토형(土形)에 해당한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빌딩이 대표적이다. 이런 형태의 사옥을 선호하는 사업주는 안정과 내실 위주의 탄탄한 경영을 하는 경향이 있다.
금산(金山)은 산사나 성당의 종처럼 생겼거나, 바가지를 엎어놓은 형태의 산을 말한다. 농사를 끝내고 노적가리를 쌓아놓은 듯하다고 해 ‘노적봉(露積峰)’이라고도 부른다. 모양이나 이름에서 암시하듯이 금산은 재물과 부자를 배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산의 주 기운인 금기(金氣)는 철모를 쓴 것처럼 수축하듯 조이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 역시 재물이 빠져나가지 않고 차곡차곡 쌓임을 의미한다.
건물 가상으로는 외형상 사각형의 창문틀이 격자무늬처럼 펼쳐지는 빌딩을 가리킨다. 오행 중 가장 안정감 있는 형상인 금형(金形) 건물은 정부과천청사 등 주로 오래된 관공서와 삼성그룹 본관 같은 재벌그룹 사옥, 제1금융권 빌딩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금형 건물은 기의 흐름이 안정되고 짜임새가 있어 어느 정도 수직 성장을 이룬 다음 지속적인 경영이 필요하거나 안정적인 사업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어울린다.
수산(水山)은 산 정상부가 비슷한 크기의 봉우리들로 물결치듯 이어져 있거나 뱀이 꿈틀거리며 기어가는 듯한 형태의 산을 가리킨다. 수산의 기운인 수기(水氣)는 기 에너지가 중심으로 뭉치지 않는 대신 변화를 일으키는 성질이 강하다고 해석된다.
쌍둥이 빌딩은 서열 정리가 필수
마주 보는 쌍둥이 형태 건물로 기운이 배가되는 LG트윈타워. [뉴시스]
쌍둥이 형태 건물인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현대차 제공]
한편 오행으로 굳이 건물을 분류하지 않더라도 시각적으로 불편함을 주는 건물은 피하는 게 좋다. 건물이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형태, 중간이 뻥 뚫려 허전함을 주는 형태, 아랫변이 좁고 윗변이 넓은 역삼각형 구조는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조성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고 본다. 반면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이나 여의도 LG트윈타워처럼 마주 보는 형태의 쌍둥이 건물은 기운이 배가되는 것으로 해석한다. 단, 두 건물이 서로 등을 돌리지 않는 형태여야 하고, 어느 정도 형과 동생 같은 서열 차이를 드러내야 다투지 않는다고 본다. 이처럼 건물과 사람은 유기적 관계를 형성한다는 게 풍수 가상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