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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으로 들어온 한 권

‘한국의 고흐’가 영혼으로 쓴 비망록

‘어느 천재 화가의 마지막 하루’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한국의 고흐’가 영혼으로 쓴 비망록

‘한국의 고흐’가 영혼으로 쓴 비망록

김영진(몽우 조셉킴) 지음/ 미다스북스/ 350쪽/ 2만7000원

몽우 조셉킴. 사람들은 그를 ‘21세기 한국의 천재화가’라고 부른다. 불우한 삶 속에서 피어난 그의 심오한 예술세계는 매우 독창적이고 뛰어나다. 그는 지금도 지독한 병과 가난, 그리고 외로움과 매일매일 싸운다.

그에게 병마가 찾아온 것은 불과 열한 살 때였다. 병원에서는 스무 살을 넘기기 어렵다고 했고, 열네 살 때 어머니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몸이 편치 않은 아버지를 대신해 공방에서 전각을 새기며 가족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1999년 우연한 기회에 미국 뉴욕에서 소개된 그의 그림 500여 점이 이틀 만에 모두 판매되는 경이로운 일이 일어났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수익금을 사업에 투자했다 모두 날리고 건강마저 악화된다. 여기에 자신의 화풍에 경멸을 느껴 소중한 왼손을 망치로 내려치고 만다.

2002~2005년은 몽우 조셉킴에게 생각조차 하기 싫은 극한의 상황이었다. 병마와 사투를 벌이는 와중에 음식이 떨어지고 전기마저 끊긴다. 그는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하루를 마지막처럼 보내면서 그림을 그리고 일기를 써내려간다. 왼손 화가가 오른손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화풍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지독한 생활고에 시달렸기에 그는 물감 살 돈이 없어 붓펜, 고추장, 매니큐어 같은 재료로 그림을 그렸다. 책은 곳곳에서 이 기간에 때론 치열하고 때론 인간적으로 살아낸 그의 시간과 예술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여준다.

“2012년부터 앓고 있던 질환 외에 새로운 병마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백혈병, 임파선 암에 이어 악성 흑색종까지…. 하지만 저는 늘 그랬듯 다시 세상과 맞서 나가려 합니다. 죽음 앞에 서 있지만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고, 저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화가의 불굴의 정신과 진성성은 힘들고 지친 많은 사람에게 든든한 위로와 용기를 준다. ‘밤이 어두운 건 새벽이 가깝기 때문’이라는 말을 되새기며 시련이 거듭될수록 점점 더 심오해지고 단단해지는 그의 예술세계는 그 어떤 보석보다 찬란한 빛을 낸다.

‘한국의 고흐’가 영혼으로 쓴 비망록
조선에서 온 붉은 승려

정찬주 지음/ 김영사/ 300쪽/ 1만3000원


1927년 12월 11일 광저우 봉기가 시작됐다. 그러나 봉기를 일으킨 ‘광동꼬뮨’은 장제스 군대와 군벌에 의해 3일 천하로 끝난다. ‘광동꼬뮨’에는 조선에서 온 승려 김성숙이 있었다. 그는 조선 독립에 생을 바쳤지만 해방된 조국에선 불운아였다.

‘한국의 고흐’가 영혼으로 쓴 비망록
선시

석지현 엮음/ 현암사/ 640쪽/ 2만3000원


선사들은 관념의 바닷속으로 사라져버릴지도 모르는 깨달음의 섬세한 느낌을 전달하려고 시를 택했다. 이것이 바로 선시다. 깨달음의 희열과 조용한 생활의 서정을 노래한 선시는 물론, 명상적 분위기가 풍기는 선시 등 384편을 담았다.

‘한국의 고흐’가 영혼으로 쓴 비망록
침프 패러독스

스티브 피터스 지음/ 김소희 옮김/ 모멘텀/ 432쪽/ 1만5000원


스스로 무너지는 사람을 일으켜줄 멘털 강화 프로젝트. 사람 머릿속에는 통제하지 못하는 침프가 한 마리씩 들어 있다. 침프는 인생 동반자가 될 수도 있고, 원흉이 될 수도 있다. 이 침프를 어르고 달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한국의 고흐’가 영혼으로 쓴 비망록
재투성이에서 꽃피다

이시스 지음/ 봄바람 엮음/ 이야기나무/ 296쪽/ 1만5000원


가장 친숙한 ‘신데렐라’ 이야기를 재해석한다. 신데렐라 이야기는 신데렐라와 어머니, 아버지, 시련에 빠지게 한 새어머니와 의붓자매까지 갈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 갈등을 들여다보면 한 여성이 성장하기 위해 거쳐야 했던 이야기가 녹아 있다.

‘한국의 고흐’가 영혼으로 쓴 비망록
유일한 규칙

리링 지음/ 임태홍 옮김/ 글항아리/ 520쪽/ 2만8000원


병법은 행동철학이며 투쟁철학이다. 생존을 위해 상황에 맞는 최고의 지혜를 짜내어 주어진 규칙에 끊임없이 도전한다. 저자는 ‘손자병법’을 상황에 대응하며 사유하는 철학으로 읽어내면서 “인류가 사유하는 방식과 가장 가깝다”고 말한다.

‘한국의 고흐’가 영혼으로 쓴 비망록
결괴 1, 2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이영미 옮김/ 문학동네/ 1권 456쪽, 2권 472쪽/ 각 권 1만3800원


료스케는 자신의 속마음을 인터넷상 일기장에 기록하기 시작한다. 광활한 전파의 바다 맞은편에서는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한 중학생이 살인에 대한 망상을 키우고 있다. 결괴란 제방 등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현상을 뜻한다.



주간동아 908호 (p72~72)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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