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거쳐서 길은 황량의 도시로
나를 거쳐서 길은 영원한 슬픔으로
나를 거쳐서 길은 버림받은 자들 사이로
나의 창조주는 정의로 움직이시어
전능한 힘과 한량없는 지혜
태초의 사랑으로 나를 만드셨다.
나 이전에 창조된 것은 영원한 것뿐이니,
나도 영원히 남으리라.
여기 들어오는 너희는 모든 희망을 버려라.
지옥문의 꼭대기에 이런 시가 적혀 있다고 한다. 이 시를 가만히 보면 ‘나’는 문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라는 생각도 든다. 혹은 스마트폰 화면 같다는 생각도. 나를 통하지 않고 내가 어디를 가겠는가? 희망을 지니고 용기를 내서 걸어가는 길이 인생이 아니던가? 아닌가? 심야에, 눈을 감고 나를 가만히 본다. 저 문을 열고 들어간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 원재훈 시인
나를 거쳐서 길은 영원한 슬픔으로
나를 거쳐서 길은 버림받은 자들 사이로
나의 창조주는 정의로 움직이시어
전능한 힘과 한량없는 지혜
태초의 사랑으로 나를 만드셨다.
나 이전에 창조된 것은 영원한 것뿐이니,
나도 영원히 남으리라.
여기 들어오는 너희는 모든 희망을 버려라.
지옥문의 꼭대기에 이런 시가 적혀 있다고 한다. 이 시를 가만히 보면 ‘나’는 문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라는 생각도 든다. 혹은 스마트폰 화면 같다는 생각도. 나를 통하지 않고 내가 어디를 가겠는가? 희망을 지니고 용기를 내서 걸어가는 길이 인생이 아니던가? 아닌가? 심야에, 눈을 감고 나를 가만히 본다. 저 문을 열고 들어간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 원재훈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