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프로그램에서 ‘리얼리티(reality)’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그러나 가공된 드라마를 거부하는 대중의 취향은 다큐멘터리와 전혀 다른 형태의 재미를 만들어내야 하는 예능프로그램의 구실과 상당 부분 상충되기도 한다.
‘익숙지 않은 상황을 보여주되, 그 장면을 신뢰하게 하라.’ MBC ‘일밤-진짜 사나이’(‘진짜 사나이’)는 지난 몇 년간 예능계가 고심한 이 문제를 가장 손쉽게 해결한 사례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경력을 가진 인물들로 구성된 외인구단이 병영 체험이라는 특수 미션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도전하고 여행을 떠나며 사실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던 기존 방송과 달리 이 프로그램은 이미 완성된 현실 환경 속으로 카메라를 끌고 들어간다.
실제 군인들이 출연했던 MBC ‘우정의 무대’가 특별한 행사를 통해 군인들에게 휴가를 제공함으로써 이들을 부대 밖으로 데려오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진짜 사나이’에 나오는 가짜 군인들은 군대에서의 일상을 계속 유지한다. 이미 전역했거나, 아직 입대하지 않았거나, 혹은 외국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병역 의무가 없는 이들이 출연해 진짜 군인들과 함께 일상을 경험한다. 누군가의 일상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이벤트가 되는 법. ‘진짜 사나이’는 일상과 이벤트라는 2개의 리얼리티를 통해 예능의 재미에 입체감을 더하는 것이다.
그래서 ‘진짜’라는 수식어는 ‘진짜 사나이’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단어라 할 수 있다. 징병제라는 특수성 때문에 폐쇄적일 수밖에 없는 집단임에도 군대는 국민의 절반에 가까운 대중이 체험적으로 이해하는 장소다. 이는 곧 시청자의 절반이 방송 리얼리티를 감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진짜 사나이’는 군대를 경험한 이들을 통해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증명하고, 출연자들의 체험을 검증한다.
군대리아와 맛다시, 바나나라테의 맛은 많은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이는 수많은 군필자에 의해 증언되고 부연된다. 총포를 다루고,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며, 수면의 자유까지 박탈당하는 훈련 내용 역시 조작을 의심할 수 없는 ‘진짜’ 미션임을 수많은 경험자가 알고 있다. 카메라 앞의 장면이 실제 상황이며 출연자의 위기와 갈등이 진짜임을 계속해서 설명해야 하는 수많은 프로그램과 달리 ‘진짜 사나이’는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상황을 전제한 뒤 출연자들이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사실 방송이 담보할 수 있는 리얼리티는 부분의 정밀함일 뿐 크게 보면 진짜가 아닐 수 있다. ‘진짜 사나이’가 군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전쟁의 위험과 긴장을 드러내기보다 종종 스포츠 드라마의 화법에 가까워지는 이유는 그래서다. 함께 훈련하지만 방송이 훈련의 최종 목적을 노골적으로 드러낼 수 없는 까닭에 ‘진짜 사나이’는 교관을 통해 구현되는 육체의 극한을 가시적 극복 대상으로 삼는다. 전우는 고락을 함께 하는 동지로 설명되며, 미션이 강조하는 것은 협동과 단결, 우정과 배려다. 수색대에서 배우 장혁이 팔굽혀펴기 대회에서 우승한 뒤 포상으로 받은 휴가를 이등병에게 양보하는 장면은 스포츠 드라마에 대입해도 어색함이 없다. 이렇듯 등장인물들이 진짜 군인이 아닌 진짜 ‘사나이’들이기에 주말 인기 예능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아갈 수 있는 듯하다.
‘익숙지 않은 상황을 보여주되, 그 장면을 신뢰하게 하라.’ MBC ‘일밤-진짜 사나이’(‘진짜 사나이’)는 지난 몇 년간 예능계가 고심한 이 문제를 가장 손쉽게 해결한 사례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경력을 가진 인물들로 구성된 외인구단이 병영 체험이라는 특수 미션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도전하고 여행을 떠나며 사실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던 기존 방송과 달리 이 프로그램은 이미 완성된 현실 환경 속으로 카메라를 끌고 들어간다.
실제 군인들이 출연했던 MBC ‘우정의 무대’가 특별한 행사를 통해 군인들에게 휴가를 제공함으로써 이들을 부대 밖으로 데려오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진짜 사나이’에 나오는 가짜 군인들은 군대에서의 일상을 계속 유지한다. 이미 전역했거나, 아직 입대하지 않았거나, 혹은 외국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병역 의무가 없는 이들이 출연해 진짜 군인들과 함께 일상을 경험한다. 누군가의 일상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이벤트가 되는 법. ‘진짜 사나이’는 일상과 이벤트라는 2개의 리얼리티를 통해 예능의 재미에 입체감을 더하는 것이다.
그래서 ‘진짜’라는 수식어는 ‘진짜 사나이’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단어라 할 수 있다. 징병제라는 특수성 때문에 폐쇄적일 수밖에 없는 집단임에도 군대는 국민의 절반에 가까운 대중이 체험적으로 이해하는 장소다. 이는 곧 시청자의 절반이 방송 리얼리티를 감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진짜 사나이’는 군대를 경험한 이들을 통해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증명하고, 출연자들의 체험을 검증한다.
군대리아와 맛다시, 바나나라테의 맛은 많은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이는 수많은 군필자에 의해 증언되고 부연된다. 총포를 다루고,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며, 수면의 자유까지 박탈당하는 훈련 내용 역시 조작을 의심할 수 없는 ‘진짜’ 미션임을 수많은 경험자가 알고 있다. 카메라 앞의 장면이 실제 상황이며 출연자의 위기와 갈등이 진짜임을 계속해서 설명해야 하는 수많은 프로그램과 달리 ‘진짜 사나이’는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상황을 전제한 뒤 출연자들이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사실 방송이 담보할 수 있는 리얼리티는 부분의 정밀함일 뿐 크게 보면 진짜가 아닐 수 있다. ‘진짜 사나이’가 군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전쟁의 위험과 긴장을 드러내기보다 종종 스포츠 드라마의 화법에 가까워지는 이유는 그래서다. 함께 훈련하지만 방송이 훈련의 최종 목적을 노골적으로 드러낼 수 없는 까닭에 ‘진짜 사나이’는 교관을 통해 구현되는 육체의 극한을 가시적 극복 대상으로 삼는다. 전우는 고락을 함께 하는 동지로 설명되며, 미션이 강조하는 것은 협동과 단결, 우정과 배려다. 수색대에서 배우 장혁이 팔굽혀펴기 대회에서 우승한 뒤 포상으로 받은 휴가를 이등병에게 양보하는 장면은 스포츠 드라마에 대입해도 어색함이 없다. 이렇듯 등장인물들이 진짜 군인이 아닌 진짜 ‘사나이’들이기에 주말 인기 예능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아갈 수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