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무대가 된 홍대 앞 카페에서 카페모카 마시기’ ‘대형 음반 전문점에서 소녀시대와 빅뱅의 싱글앨범과 드라마 ‘꽃보다 남자’ DVD 사기….” 한국의 대중문화 광팬인 레아의 여행 목적은 한류(韓流)의 ‘메카’인 서울로의 ‘순례’였던 것입니다.
“‘꽃보다 남자’는 한국판이 최고인 것 같아요. ‘찬란한 유산’은 시청률 40%를 넘겼잖아요? 결말이 정말 기대돼요.”
그는 한국 드라마에 영어 자막을 실시간으로 달아 공급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 수시로 접속한다고 했습니다.
최근 동남아, 일본 등 ‘원조’ 한류바람이 일었던 아시아권이 아닌 미국, 유럽 같은 서구에서 뜻밖의 한류 소식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아시아권 한류에 이은 또 다른 바람 ‘세컨드 한류’가 시작된 걸까요. 뉴욕에 사는 한 미국인 친구도 얼마 전 전화통화에서 미국에서의 ‘원더걸스’ 인기를 전해줬습니다. 복고풍의 ‘롤리타’ 콘셉트가 미국인에게도 어필하고 있다는 평이었습니다.
최근 러시아에서도 한국의 대중문화 관련 뉴스가 화제가 됐습니다. 한국 연예인 관련 인터넷 카페 수가 100여 개에 달하고 ‘샤이니’ ‘2PM’ ‘2NE1’ 등 한국의 아이돌 그룹에 열광하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한국을 ‘메카’로 여기고 찾아오는 외국인들에게 드라마 속에서처럼 ‘쿨’한 한국의 이미지를 남길 수 있게 하는 아이디어를 ‘이참’에 많이 생각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메카’에 온 기쁨에 들떠 “(한국 여행은) 무조건 좋았다”고 말하는 레아조차도 영어가 통하지 않아 몇 시간 동안 길을 헤매고, 엉뚱한 버스에 올랐던 경험을 들려주며 가슴을 쓸어내렸으니까요.
주간동아 699호 (p74~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