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91

2009.06.23

시리고 뻑뻑한 눈을 살려주세요

  • 입력2009-06-17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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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고 뻑뻑한 눈을 살려주세요

    한서자기조절요법으로 뒤틀린 기혈순환을 교정하면 오장육부가 기능을 회복한다. 왼쪽 아래는 한방 환약.

    급속한 문명의 발달은 많은 질환을 잉태했는데 그중 하나가 눈과 관련한 것이다. 하루의 절반 이상을 컴퓨터 모니터와 마주하는 직장인들은 출퇴근 시간에도 DMB와 휴대용 게임기 등을 보며 눈을 혹사한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여서, 컴퓨터 게임은 최고의 놀이가 된 지 오래고 숙제와 준비물도 컴퓨터로 해결하는 시대가 됐다. 환경공해, 업무,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눈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이다.

    안구건조증은 이런 이유로 생기는 안질환 가운데 가장 흔하지만 치료가 쉽지 않은 질환이다. 눈물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빨리 증발하면 눈이 시리면서 뻑뻑한 증상이 나타난다. 눈물을 구성하는 여러 성분의 균형이 깨지거나 안구 표면이 손상되면서 눈물 분비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고 눈물 생성기관에 염증이 생긴다. 시린 증상이 심해지면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이물감이 나타난다. 뾰족한 물체로 콕콕 쑤시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눈을 뜨고 있기도 힘들다. 심한 경우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한의학에선 안구건조증을 백삽(白澁) 또는 안건삽(眼乾澁)이라 부르는데, 이를 단순한 눈의 질환으로만 보지 않는다. 인체 순환의 균형이 한방치료의 주목적인 만큼 오장육부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기혈순환이 뒷받침돼야 몸이 건강해지고, 신체의 일부인 눈도 치료할 수 있다고 본다. 즉 눈에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눈만 치료해서는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필자의 한의원에서는 한서자기조절요법으로 오장육부의 균형을 잡아주고 환약과 한방 점안액으로 안구건조증의 증상을 개선한다. 한서자기조절요법은 자기경락조절기를 이용해 환자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오장육부 기능이 원활히 유지될 수 있도록 뒤틀린 기혈순환을 바로잡아 준다. 즉 몸이 각종 질환을 이겨낼 수 있는 상태가 되도록 만들어주는 한방 몸관리 기법이다.

    환약은 눈에 작용하는 오미자·육종용 등 20여 가지 한약재를 이용해 복용이 간편한 환으로 만든다. 지속적으로 높은 안압은 안구건조증뿐 아니라 다양한 안질환의 원인이 되는데, 환약은 안압을 낮추고 기혈순환을 개선해준다. 결막염, 각막염, 시력저하 등을 치료하고 시력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증상이 가벼울 때는 3~6개월, 아주 심할 때는 1년 정도 꾸준히 복용하면 눈의 건조감이 줄어들고 눈물이 자주 나거나 충혈되는 증상이 호전되며 전체적인 눈 기능이 회복된다.



    한약재를 추출해 만든 한방 점안액은 눈 주위로 올라온 열을 내려주는 치료 개념의 약물이다. 염증 등 안질환을 앓거나 쉽게 눈 피로를 느끼는 경우에도 치료효과가 뛰어나다.

    시리고 뻑뻑한 눈을 살려주세요

    <B>곽계원</B><BR>상림한의원 원장

    이와 함께 체질과 기혈의 분포에 따라 침 치료를 하고 눈 운동, 마사지 등을 병행하면 안구건조증의 증상이 호전될 뿐 아니라 몸이 건강해짐을 느낄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이런 한방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환자 스스로 몸 상태와 증상을 관찰하면서 평소 생활습관을 고쳐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실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적정 습도를 유지하고 TV나 모니터를 시선의 아래쪽에 둬야 한다. 신문이나 책을 읽을 때는 30분마다 잠시 눈을 감거나 먼 곳을 바라보아 눈을 쉬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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