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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독살설 뒤집고, 인삼 오용 사고사 예언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정조 독살설 뒤집고, 인삼 오용 사고사 예언

정조 독살설 뒤집고, 인삼 오용 사고사 예언
지난해 6월 발간된 주간동아 639호에는 ‘정조 사망은 인삼 오용 인한 의료사고’ ‘독살설은 정치적 상황만 고려한 추리’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원고를 기고한 사람은 서울 갑산한의원 이상곤(45) 원장.

한의학 박사로 대구한의대 교수(이비인후과)를 지낸 이 원장은 이 글에서 “독살설을 퍼뜨린 주체는 주로 소설들이며, 이는 사망자의 구체적 질병은 외면한 채 시대상황과 권력관계 등 주변 사정만을 들어 추리했다”고 일갈한 뒤 ‘조선왕조실록’ 중 정조의 질병 및 죽음과 관련된 대목들을 분석해 정조의 죽음을 인삼 오용에 의한 의료사고사로 규정했다.

그로부터 7개월이 흐른 지난 2월10일 언론매체들은 ‘정조 독살설은 허구’라는 제목의 기사들을 쏟아냈다. 또 정조의 사망 원인이 인삼 오용 때문이라는 이 박사의 주장도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이는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등이 공개한 299통의 정조 친필 서간문 내용 때문이었다. 이 서간에서 정조는 당시 그와 대립각을 세운, 그래서 독살설의 배후자로 지목된 노론 벽파의 영수 심환지와 시쳇말을 써가며 국정운영, 주요 인사 문제 등을 일일이 상의했다. 역사학계는 이를 정조 독살설의 허구를 완벽하게 반박하는 증거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 원장은 주간동아 기고에서 “정조가 앓은 질환은 화가 쌓여서 발생한 종기였는데, 열을 내리고 막힌 기를 뚫어주는 약재를 사용하지 않고 오히려 기를 보강해 열을 조장하는 인삼을 처방한 것이 화근이었다”고 주장하며 정조가 죽음에 임박한 시점의 실록을 그 증거로 들었다. 심환지의 친척뻘인 심인이 정조에게 처방해 독살설의 한 근거가 된 연훈방에 대해서도 이 박사는 “수은을 함유한 연훈방은 3~4일 써도 문제가 없으며, 실제 정조는 그 처방으로 훨씬 증세가 좋아졌다고 실록에 기록돼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 중 정조가 죽기 13일 전인 1800년 6월15일 심환지에게 보낸 비밀서찰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배 속의 화기가 내려가지 않아, 열을 내리는 황련이라는 약재를 몇 근이나 먹었는지 모른다.”



주간동아 674호 (p94~95)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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