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22

2008.02.05

몸속 먼지 ‘플라크’ 경계경보!

시신경·혈관 등 곳곳에 쌓여 질병 유발…적정 시점에서의 제거가 중요

  •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입력2008-01-30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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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속 먼지 ‘플라크’ 경계경보!

    치석은 몸속의 먼지랄 수 있는 ‘플라크’가 치아에 쌓인 것이다.

    혹여 찬바람 새어들까 문을 꼭꼭 닫아두는 겨울철엔 집 안에 먼지가 많이 쌓이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환기를 자주 하는 게 건강관리를 위해 중요하다. 하지만 정작 눈에 보이는 먼지보다 더 위험한 것은 우리 몸속의 먼지인 ‘플라크(plaque)’다. 흔히들 플라크를 치석 정도로만 알고 있지만, 시신경이나 혈관 등 몸속 곳곳에 쌓여 시한폭탄처럼 언제 어디서 터질지 예상할 수 없는 것이 바로 플라크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입속 세균덩어리 플라크, 방치하면 틀니 신세 | 건강한 잇몸은 밝은 분홍빛이며, 표면은 딱딱하다. 그러나 잇몸 근처 치아뿌리에 플라크가 쌓이고 이것이 돌처럼 굳어져 치석이 되면 잇몸 속으로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고 잇몸 질환을 유발한다. 플라크가 생긴 초기에는 양치질만 잘해도 원상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치은염이 심해진다. 이때는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없애야 한다. 치실, 치간칫솔을 사용하거나 플라크 제거와 예방 효과를 지닌 치약, 특수칫솔, 휴대용 치아 세정지 등을 사용해도 플라크를 편리하고 기능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실명 주범 황반변성, 알고 보면 플라크가 원인 | 백내장, 녹내장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인 황반변성은 미국에선 이미 실명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해마다 약 7만명의 신규 환자가 생기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초 영국 런던안과학연구소 연구팀은 황반변성 환자의 눈 속에 쌓인 노란색 축적물, 즉 플라크 같은 드루젠(drusen)이 고농도의 아연을 함유한다고 밝혔는데, 황반변성도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할 수 있다. 황반변성 치료법으로는 레이저 치료와 광역학요법 두 가지가 있는데, 이들은 모두 가능한 한 시력을 좋게 유지하는 것이 치료 목적이다.



    몸속 먼지 ‘플라크’ 경계경보!

    동맥경화가 진행 중인 동맥.

    심장질환, 알츠하이머 … 플라크가 생명까지 위협 | 플라크가 혈관에 자리잡으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바로 돌연사를 부르는 심근경색, 뇌중풍(뇌졸중), 알츠하이머 등의 원인인 동맥경화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동맥경화는 지방, 섬유성 물질, 미네랄 등이 결합된 침전물이 쌓여 플라크를 형성한 것이다. 돌처럼 딱딱해진 플라크가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로 인해 파열됨으로써 혈전을 만들면 혈액의 흐름을 한순간 막을 수도 있다. 따라서 혈관 속 플라크 관리는 콜레스테롤 관리와 직결된다.

    대부분 콜레스테롤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늘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음식에 의한 것은 일부일 뿐이다. 실제 대부분의 콜레스테롤은 간과 소장에서 합성된다. 식이요법과 운동은 고지혈증 관리를 위한 필수조건이지만, 콜레스테롤 수치가 아주 높거나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클 땐 처음부터 약물요법을 시행하는 게 좋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동맥경화를 지연하는 데 효과적인 스타틴 제제(로수바스타틴)를 승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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