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97

2001.08.16

실크로드 이야기 外

  • 입력2005-01-18 13: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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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0세기에 동서 육상 교역로로 번영을 구가한 실크로드의 역사를 각 시대별 인물을 통해 재구성했다. 사마르칸트와 당나라 수도를 오가던 상인 나나이반다크, 적장 고선지 장군의 무용담을 후배 병사들에게 이야기해 주는 티베트 병사 세그 라톤, 티베트와의 전쟁에 징집당했다가 전사한 위구르인 쿰투그 등 10명의 생애와 동시대의 모습을 다채롭게 그렸다.

    수잔 휫필드 지음/ 김석희 옮김/ 이산 펴냄/ 320쪽/ 1만2000원

    그림 속 풍경이 이곳에 있네

    이 책의 저자는 부부로 지난 20년 간 프랑스 전국을 돌며 인상파 화가들이 그림을 그린 장소, 그림 속의 장소, 그들이 살던 장소를 확인했다. 이 책은 인상파 화가 중에서도 고흐의 작품 속에 나타난 장소와 실제 장소를 연결한 새로운 형태의 기행문이다.

    사사키 미쓰오, 아야코 지음/ 정선이 옮김/ 예담 펴냄/ 216쪽/ 9800원



    세상과 사람 사이

    사회 참여적 지식인인 저자가 1990년대 이후 쓴 각종 칼럼들을 모았다. 저자가 94년 부모를 살해한 박한상에 대해 모두 패륜아라고 손가락질할 때 기꺼이 박한상을 위한 변명에 나선 것은 사회 지배여론이 집착하는 가치와 규범 및 그 재생산 과정을 깨뜨리기 위해서였다.

    전상인 칼럼/ 나남출판사 펴냄/ 281쪽/ 8500원

    노동의 종말에 반하여

    자유주의적 마르크스주의자들에게서 열광적인 지지를 받은 비비안 포레스테의 ‘경제의 공포’, 제레미 리프킨의 ‘노동의 종말’에 대해 정면으로 반기를 든 책. 근대 시민은 노동을 함으로써 그 존엄성을 획득했기 때문에 노동이 사라진다는 것은 공상일 뿐이라고 말한다. 철학자 필리프 프티와의 대담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도미니크 슈나페르 지음/ 김교신 옮김/ 동문선 펴냄/ 110쪽/ 6000원

    더없이 어렴풋한 일요일

    주목 받는 신인의 세 번째 소설집. 작가의 소설에는 늘 죽음이 감돈다. 주인공은 병이나 자해로 죽어가거나, 죽음을 눈앞에 둔 노인, 심지어 죽은 사람이다. 단편 ‘끝’은 전과가 있는 ‘나’와 자궁암으로 죽어가는 그녀의 짧은 만남을 그렸고, 하반신 마비로 무의미한 일상을 반복하는 노인이 캠코더로 유언장을 녹화하는 이야기 ‘무게 없는 부피’에는 죽음보다 더 고약한 권태가 느껴진다.

    정영문 지음/ 문학동네 펴냄/ 312쪽/ 8000원

    정치가 정조

    ‘성왕’ 정조의 이면에는 철저하게 군주 중심의 정치를 꿈꾼 오만한 개혁가의 얼굴이 감춰져 있었다. 교사의 입장에서 신하를 가르치려 한 군주, 늘 개혁을 준비만 하고 본격적으로 개혁을 추진하지 못한 미완의 개혁가, 우유부단한 정치인. 정조의 모습에 DJ의 모습이 겹치는 까닭은 무엇인가?

    박현모 지음/ 푸른역사 펴냄/ 436쪽/ 1만8000원

    체 게바라

    혁명전사 게바라의 삶을 만화로 그린 작품.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저항작가 엑토르 오에스테르엘르(1973년 네 딸과 함께 실종)가 글을 쓰고, 부자(父子) 만화가 알베르토 브레시아(만화가 최초로 국제 앰네스티상 수상)와 아들 엔리케가 그렸다. 게바라가 죽은 직후 출간했으나 필름마저 압수당할 만큼 심한 탄압을 받았다.

    브레시아 그림/ 오에스테르엘르 지음/ 남진희 옮김/ 94쪽/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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