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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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바둑 여왕 납시오”

박지은 5단(흑) : 윤영선 3단(백)

  • 정용진/ Tygem 바둑웹진 이사

    입력2004-01-16 11: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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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바둑 여왕 납시오”

    장면도

    만년 바둑 여제 루이 나이웨이(芮乃偉) 9단을 밀어내고 새 바둑 여왕이 탄생했다. 새 바둑 여왕 자리에 오른 기사는 올해 22세의 박지은(여자골퍼 박지은과 이름이 같다).

    1월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2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결승3번기 2국에서 박지은 4단은 윤영선 3단을 꺾고 결승기 전적 2대 0으로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박지은 4단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5단으로 특별승단하는 보너스까지 받았다. 한국 여자기사 중에서는 루이 9단 다음가는 고단이다.

    박지은 5단의 이번 우승으로 여자 바둑계는 3강 구도로 재편됐다. 그동안 절대강자로 독주해온 루이 9단이 지난해 말 여류국수전에서 조혜연 4단에게 진 데 이어 세계기전인 정관장배 준결승에서도 박지은 5단에게 밀림으로써 급격히 판도가 변화한 것. 루이 9단-박지은 5단-조혜연 4단이 펼칠 올 한 해 경쟁이 자못 흥미롭다.

    “새 바둑 여왕 납시오”
    박지은 5단과 윤영선 3단이 세계기전 결승에서 만난 건 이번이 두 번째. 2년 전 호작배에서 처음 만나 윤영선 3단이 2대 0으로 이긴 바 있다. 박지은 5단으로서는 설욕전인 셈. ‘장면도’까지는 팽팽한 형국이다. 여기서 흑 ‘가’를 두기 전에 3으로 먼저 치받은 것은 귀의 백쫔 두 점과 관련 있다.

    이에 바로 백이 4로 대응했다. 이 수를 보자 인터넷 해설을 하던 김수장 9단이 깜짝 놀란다. “윽! 이것은 실수인데…. 흑 ‘나’로 호구를 쳐야 할 자린데….” 백6 이후 과연 어떤 수가 숨어 있을까?



    흑1 이하 7까지 두면 백의 다음 수가 없다. 백A 이음에는 흑B로 그만. 고심하던 백은 백2 이하 12까지 빅을 내며 간신히 목숨은 건졌으나 생불여사. 여기서 판이 결정되고 말았다. 290수 끝, 흑 1집 반 승.



    흑백19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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