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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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MVP 된 ‘만능 보라매’

  • 이정훈 기자 hoon@donga.com

    입력2004-01-16 13: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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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군 MVP 된 ‘만능 보라매’
    KF-16을 조종하는 19전투비행단의 박하식 소령(공사 37기)이 젊은 보라매들의 꿈인 2003년도 공군의 ‘최우수 조종사’로 뽑혔다.

    최우수 조종사는 종종 탑건(Top Gun)과 혼동을 일으키는데, 탑건은 보라매 사격대회에서 종합 우승한 조종사다. 반면 최우수 조종사는 한 해 동안 비행경력, 비행훈련, 사격, 창의력, 체력 등 10개 분야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쌓아온 조종사를 말한다. 따라서 탑건은 야구대회의 타격왕, 최우수 조종사는 MVP에 비교되기도 한다.

    과거 공군사관학교가 있었던 서울 대방동에서 성장한 박소령은 “두 아들 중 한 명은 국가의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부친의 바람 때문에 일찍부터 창공을 향한 꿈을 키워왔다고 한다.

    우수한 조종사가 되려면 우락부락한 근육질의 사내가 아니라 호리호리하지만 강퍅하고 끈질긴 체력과 근성을 가진 남자여야 한다. KF-16을 몰다 보면 순식간에 지상보다 6~9배 높은 압력을 받게 되는데, 이러한 압력을 5초 이상 받으면 몸의 피가 반대편으로 쏠리면서 조종사는 의식을 잃어버린다. 따라서 조종사들은 지상보다 9배 높은 압력에서도 15초 이상 버텨낼 수 있는 ‘악바리’여야 한다.

    100m를 10.79초에 뛰는 악바리인 박소령은 욕망과 낭만을 절제하며 오로지 조종과 훈련에만 몰두해온 외골수. 그는 “평생을 군인의 아내로 살아온 장모님 밑에서 자란 아내가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며 장모와 아내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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