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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가치 판단 공신력 확보가 관건

인터넷신문의 미래…균형 잡힌 시각, 대안매체 자리매김은 ‘네티즌의 몫’

뉴스 가치 판단 공신력 확보가 관건

뉴스 가치 판단 공신력 확보가 관건
‘유덕화를 닮은 남편을 사랑합니다.’ 교사 남편을 둔 평범한 시민이 쓴 이 글은 8월18일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 실린 기사다. 기존 언론의 독자투고란에 실릴 법한 글이 정치-경제뉴스와 함께 기사화될 수 있는 것은 인터넷신문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이처럼 인터넷신문은 지금껏 우리가 생각해온 언론의 모습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있다.

우선 모든 시민은 인터넷신문의 기자가 될 수 있다. 교육수준이나 직업과 관계없이 ‘남에게 전해줄 새로운 소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인터넷신문의 기자가 될 수 있다. 기존 언론의 수용자이자 뉴스 소비자인 시민이 수동적인 위치에서 벗어나 정보 제공자이자 뉴스 생산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신문의 기사 역시 아주 광범위하다. 일상생활의 사소한 사건에서부터 기존 언론의 취재가 미치지 못하는 부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취재원에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고급 정치정보를 다루는 데 한계가 있지만 기존 언론이 다루지 못하는 민감한 이슈들이나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기사화되기도 한다. 더구나 한번 실린 기사는 기존 언론에서처럼 일회적으로 사장되는 것이 아니라 추가정보가 제공되기도 하고 상이한 시각들이 덧붙여지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균형 잡힌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이처럼 인터넷신문은 다양한 정보원들이 광범위한 이슈들을 다각도로 보도함으로써 민주적이고 대안적인 매체가 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몇 가지 고민해야 할 점들이 있다.

인터넷신문은 정보원과 이슈의 다양성만큼이나 정보원의 출처가 불분명하고 신뢰할 수 없는 내용들이 보도될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사안의 경우 편파적인 보도가 이루어지기 쉽다. 또한 인터넷은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폭로성이나 민원성, 그리고 정제되지 않은 감정적 내용의 기사가 실릴 수도 있다.



그런데 이것이 심각한 이유는 인터넷신문 보도의 파급력이 매우 크고 파급 속도가 그 어떤 매체도 따라가지 못할 만큼 빠르다는 데 있다. 편파적이고 신뢰할 수 없는 정보가 인터넷신문에 보도되는 순간 이 기사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사이버공간에 유포된다. 이 과정에서 이슈가 변질, 왜곡되기도 하고 예기치 못한 방향에서 새로운 이슈를 파생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그 영향은 개인적 수준에서부터 국가적 수준에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지난 5월의 ‘386 국회의원 술자리 사건’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인터넷신문의 공신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인터넷신문 정보원들이 기존 언론 못지않게 기자로서의 자질과 실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정보원 스스로 사적인 관심사와 공적 이슈를 구분하여 무엇이 뉴스로서 가치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이해관계가 얽힌 복잡한 사안일수록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감정적인 글쓰기를 지양하고 보도내용이 가져올 파장을 염두에 둔 신중하고 책임 있는 보도가 이루어져야 한다.

다른 한편, 기존 언론의 보도영역을 넘어선 이슈를 다루는 경우에는 이슈를 깊이 있게 천착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기존 언론과 다른 의미에서의 게이트 키핑, 즉 단순히 기사를 거르는 장치가 아니라 그보다 더 유용한 정보를 찾기 위한 게이트키핑이 필요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반드시 인터넷신문 뉴스 생산자이자 소비자인 네티즌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언론의 힘은 ‘사회를 보는 창’을 제공하고 현실을 구성한다는 데 있다. 인터넷신문은 이미 기존 언론의 현실 구성방식을 변화시키면서 사회적 공기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에 비례해 인터넷신문이 우리 사회의 언로(言路)를 다변화하는 대안매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지는 전적으로 네티즌들의 비판적 안목에 달려 있다. 아직은 인터넷신문의 가능성에 대해 단언하기 어렵지만, 생활정보지부터 고급시사지까지 다양한 수준과 깊이의 내용을 담을 수 있는 인터넷신문의 미래를 어떻게 이끄는지는 오로지 네티즌들의 몫이다.



주간동아 2000.08.31 249호 (p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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