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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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연재〉 한국고전번역원과 함께하는 잠언

신독잠(愼獨箴)

  • 입력2016-05-10 11: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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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독잠(愼獨箴)
    - 홀로일 때 삼가라

    깊숙한 방 안
    말없이 거처할 때
    보고 듣는 이 없어도
    신은 너를 지켜본다

    나태함을 경계하고
    나쁜 생각 막아 내라
    처음에 막지 않으면
    악이 점점 자라 하늘까지 차오르리라

    위로 하늘
    아래로 땅이
    내가 한 일 모를 거라 여긴다면
    이는 누구를 속이려는 것인가?

    사람과 짐승의 갈림길이고
    길흉이 나뉘는 시초이다
    저 으슥한 방구석*
    내 스승 삼으리라




    愼獨箴

    有幽其室 有默其處 人莫聞睹 神其臨汝
    警爾惰體 爾邪思 濫觴不壅 滔天自是
    仰戴圓穹 俯履方輿 謂莫我知 將誰欺乎
    人獸之分 吉凶之幾 屋漏在彼 吾以爲師

    *으슥한 방구석(屋漏)’이란 집에서 가장 어두운 서북쪽 방구석을 가리키는데, ‘아무도 모르는 자기 마음’을 의미한다. 이 말은 ‘혼자 방 안에 있는 그대의 모습을 살펴볼 때도,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라(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시경’ 억(抑) 중에서)에서 나왔다.

    조선시대 학자 계곡(谿谷) 장유(張維·1587~1638)가 지은 글입니다. 옛 선비들은 자기 마음에 떳떳하지 못한 일이 있을 때 가장 괴로워했습니다. 마음에 꺼림칙한 일이라면 누가 보지 않는다 해도 하지 않을 만큼 자신을 철저히 지켰습니다. 아무도 아는 이 없다 해서 잘못인 줄 알면서도 행한다면 그것은 짐승과 다를 바 없다고까지 말합니다. 방 한쪽 으슥한 구석에 혼자 있을 때 마음속에서 싹트는 생각을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 나는 사람일 수도, 짐승일 수도 있습니다. - 하승현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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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 듣는 이 없어도
    신은 너를 지켜본다

    人莫聞睹 神其臨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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