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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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 아이언의 고정관념을 깬 ‘미즈노’

  • 주영로 스포츠동아 레저생활부 기자 na1872@donga.com

    입력2009-04-16 17: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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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조 아이언의 고정관념을 깬 ‘미즈노’

    미즈노의 2009년 신제품 ‘MX-200’.

    아이언은 제조 방식에 따라 단조와 주조로 구분한다. 통쇠를 두드리고 연마해 만든 단조 아이언은 복잡한 제조과정 때문에 헤드의 모양을 다양화할 수 없어 머슬백(헤드 뒤가 둥근) 형태가 대부분이다. 가격도 비싸다. 머슬백은 스위트 스폿(Sweet Spot·공을 맞히는 최적 지점)이 페이스 중앙에 밀집해 있다. 부드러운 타구감과 짜릿한 손맛을 주므로 스윙이 정교한 프로 골퍼나 상급자가 선호한다. 반면 쇳물을 틀에 부어 만든 주조 아이언은 초·중급자가 좋아한다. 넓은 페이스와 저중심 설계로 치기 편하고 볼을 쉽게 띄울 수 있다.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

    단조와 주조 아이언의 상하 구조가 깨진 건 2001년이다. 미즈노에서 출시한 티조이드 콤프 플러스(T-ZOID Comps Plus)는 단조 아이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어렵고 힘들어서 상급자가 선호하던 단조 아이언을, 평범한 골퍼도 사용할 수 있는 쉽고 편한 클럽으로 바꿔놓았다.

    가장 큰 변화는 헤드의 모양이다. 머슬백이 대부분이던 단조 아이언의 헤드를, 주조 아이언에서나 볼 수 있는 캐비티(헤드가 크고 뒷면이 움푹 팬 모양) 형태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단조이면서 주조처럼 쉽고 편안한 성능을 담아낸 것. 스틸 샤프트는 거리가 덜 나간다는 샤프트에 대한 고정관념도 깨뜨렸다. 이전까지 아이언에 장착된 샤프트는 120g대가 대부분이라 무겁고 딱딱했다. 티조이드 콤프 플러스에는 처음으로 90g대의 경량 스틸 샤프트를 장착해 대성공을 거뒀다. 그라파이트처럼 가볍고 탄성도 뛰어났다.

    미즈노의 돌풍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04년 출시된 MX-23은 주조 아이언 시장에서 단조 아이언 시장으로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결정적 기여를 했다. 첫해에 팔려나간 제품만 1만 세트가 넘었다. 이어 2007년 출시된 MX-25와 JPX가 바통을 이어받아 스테디셀러 반열에 올랐고, 2009년 신제품 MX-200으로 이어지고 있다. MX-200 아이언은 또 다른 헤드 형태를 지녔다. 헤드 뒷면의 홈을 다르게 설계한 ‘딥 박스 캐비티’인데, 중량 배분을 자유롭게 만들어 클럽 번호에 따라 다양한 성능을 구사한다.

    자존심 세기로 유명한 미국의 메이저 클럽 메이커들은 미즈노의 성공에 자극받아 2005년부터 뒤늦게 단조 아이언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지난 8년 동안 철옹성을 쌓아온 미즈노의 벽을 허물기에는 역부족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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