묄렌도르프라는 이름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한국 이름은 목인덕(穆麟德). 1882년 청나라 주재 독일 영사관에서 근무하던 중 청나라 이홍장의 추천으로 조선에 와서 외교와 세관 업무를 맡은 인물입니다. 당시 차관급인 협판(協辦)에까지 오른 그는 1884년 한·러 수호통상조약을 성사시킵니다. 그런데 이 때문에 조선에서 청나라가 러시아의 견제를 받자 이듬해 10월 이홍장의 압력으로 해임됩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총세무사였습니다. 실질적으로 해관(세관의 옛 이름) 운영을 지휘했던 거죠. 인천·원산·부산해관 창설을 주도해 자주적으로 관세행정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종주권(宗主權)을 주장하던 청나라에게 확실히 미운털이 박혔겠죠?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밀수범이기도 했습니다. 1884년 봄 어디선가 흘러들어온 야소(耶蘇·예수의 음역어) 서적 6000권 때문에 조정이 발칵 뒤집힙니다. 크리스천인 묄렌도르프는 이때 인천 해관창고에서 성경을 꺼내 해관장 사택으로 빼돌렸습니다. 이 서적은 1887년 우리나라 최초의 완역 신약 ‘예수셩교젼셔’로 만들어지면서 기독교 전파의 디딤돌이 됐습니다.
기자는 지난 2주간 서울, 대전, 인천을 오가며 관세행정을 들여다보다가 짐짓 뜨끔했습니다. ‘관세행정=밀수단속·재정수입(관세)’만 떠올렸던 저의 ‘오래된 무지’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관세청 사람들’은 외국 드나들 때만 만나는 이들도 아니었습니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지식재산권 보호, 원산지표시 단속, 총기·마약류 단속 등에 나서는 그들은 바로 우리 주변에 있었습니다.
130년 전 조선은 독일인 묄렌도르프가 관세행정의 뼈대를 세웠지만, 지금은 세계관세기구(WCO) 아·태의장국이 되어 각국 관세공무원들이 ‘공부하러’ 한국을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기자는 돋보기를 들고서야 이런 실상을 알 수 있었을까요? 이 물음은 또 다른 ‘119 구조대’가 되려는 관세공무원들의 숙제일 겁니다. 참, 관세청 밀수사범 신고번호는 125(이리로)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총세무사였습니다. 실질적으로 해관(세관의 옛 이름) 운영을 지휘했던 거죠. 인천·원산·부산해관 창설을 주도해 자주적으로 관세행정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종주권(宗主權)을 주장하던 청나라에게 확실히 미운털이 박혔겠죠?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밀수범이기도 했습니다. 1884년 봄 어디선가 흘러들어온 야소(耶蘇·예수의 음역어) 서적 6000권 때문에 조정이 발칵 뒤집힙니다. 크리스천인 묄렌도르프는 이때 인천 해관창고에서 성경을 꺼내 해관장 사택으로 빼돌렸습니다. 이 서적은 1887년 우리나라 최초의 완역 신약 ‘예수셩교젼셔’로 만들어지면서 기독교 전파의 디딤돌이 됐습니다.
기자는 지난 2주간 서울, 대전, 인천을 오가며 관세행정을 들여다보다가 짐짓 뜨끔했습니다. ‘관세행정=밀수단속·재정수입(관세)’만 떠올렸던 저의 ‘오래된 무지’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관세청 사람들’은 외국 드나들 때만 만나는 이들도 아니었습니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지식재산권 보호, 원산지표시 단속, 총기·마약류 단속 등에 나서는 그들은 바로 우리 주변에 있었습니다.
130년 전 조선은 독일인 묄렌도르프가 관세행정의 뼈대를 세웠지만, 지금은 세계관세기구(WCO) 아·태의장국이 되어 각국 관세공무원들이 ‘공부하러’ 한국을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기자는 돋보기를 들고서야 이런 실상을 알 수 있었을까요? 이 물음은 또 다른 ‘119 구조대’가 되려는 관세공무원들의 숙제일 겁니다. 참, 관세청 밀수사범 신고번호는 125(이리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