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성숙 교수(50)는 거침이 없다. “면접에서 서울대 나온 여자교수가 오면 다른 대학 나온 남자교수가 주눅이 들어서 안 된다, 학부는 미술대학에서 하고 환경대학원을 졸업해서 안 된다, 여자교수는 땡 하면 집에 간다, 이런 말을 들으며 번번이 퇴짜맞아봐요. 한도 맺히고 오기도 생기지.”
디자인과 교수가 디자인 책이 아닌 ‘국립대 여교수의 유쾌한 반란’이라는 도전적인 제목의 자서전을 쓴 이유는 이 땅의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다. “여성의 시대가 왔다고 하지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배우지 못했잖아요. 저는 세 가지 원칙을 강조해요. 인생은 유쾌하게, 그러나 함께, 노력해서 성취하자. 여성에게 할당할 필요가 있지만 거저 먹는다는 인상을 주면 곤란하죠. 요행을 바라지 말고 여성과 남성 다 같이 잘 되는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1997년부터 발행해온 개인신문 ‘여우보(女友報·부수 1000부·www.yeowoobo.com)’에서 더욱 솔직 발랄한 여교수의 활약상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