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23

2006.02.21

정관수술, 어찌 하오리까

  • 한지엽/ 한지엽비뇨기과 원장 www.sexyhan.com

    입력2006-02-20 1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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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관수술, 어찌 하오리까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1970년대 한국사회에서 가장 유명했던 표어다. 경제개발이 한창이던 당시 1차 오일쇼크로 에너지 파동을 겪으며 식량마저 자급자족이 어렵자 산아제한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각급 학교에서는 관련 표어나 포스터 공모, 웅변대회가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80년대에 유행한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는 표어는 좀 지나쳤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적극적으로 산아제한 정책을 펼친 결과, 한때 우리는 인구정책에서 성공을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빨리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준비가 미흡했다. 어느 정도의 인구 증가는 있어야 그 나라의 노동력을 뒷받침하고 국가 역량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20세기가 다 가기도 전에 한국은 인구감소 국가가 됐고, 지금은 OECD 국가 중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가 됐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정부는 출산율을 끌어올리려 여러 방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자녀를 더 낳을지, 그만 낳을지의 선택권은 당사자인 가임부부들에게 있다. 과거 예비군 훈련에서 훈련면제라는 ‘특혜’를 주면서까지 무료 정관시술을 해주던 관행이 기억나서 거부감이 들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정관수술 이상 가는 피임법은 없다.



    ‘혹시 내시처럼 돼버리는 것은 아닐까?’ ‘수술을 받으면 정력이 약해진다던데…’ 등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의학적으로 정관절제술과 성욕, 쾌감은 전혀 무관하다. 수술 이후에도 섹스를 방해하는 요인은 없고, 성적 능력도 이전과 똑같다.

    여성의 오르가슴을 방해하는 요인 중 하나가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한 공포’인데 정관수술은 파트너에게 임신의 공포에서 자유롭게 해주므로 오히려 오르가슴에 이르는 데 도움을 준다. 최근엔 더욱 적극적으로 성을 즐기기 위해 정관절제술과 더불어 성기의 크기를 키우는 음경확대술이나 조루증을 해결하는 수술을 동시에 시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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