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녀 모델의 동작에 따라 몸의 색깔이 순간순간 달라질 때마다 디카 마니아들은 그 광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진지함으로만 따지자면 야외촬영을 나간 사진전문 동호회원들과 다를 것이 없다.
최근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디지털영상전(이하 디지털 영상전)에서 단연 화제는 삼성테크윈의 디지털 체험관이었다. 100여개 디지털·영상기기업체가 참가한 이번 디지털 영상전에서 삼성테크윈은 유일하게 관람객들에게 디지털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런 촬영 행사를 마련했다.
디지털의 딱딱한 이미지 벗기

관람객이 잡지 표지 모델로 변신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이면 족하다.
디카 체험 부스에서 사진을 찍어놓고 2시간 정도 다른 부스들을 구경하고 오면 자신이 표지 모델인 근사한 잡지 표지가 기다리고 있다. 디지털 체험을 즐기고 평생의 추억을 만들기 위한 행렬에는 연인들과 가족들이 길게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다.
디지털 체험 부스를 마련한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디지털은 무조건 ‘차가운 것’, ‘딱딱한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디지털이 우리 생활 주변에서 얼마든지 접할 수 있는 매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꽃과 나비 등 자연친화적인 개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디지털 영상전을 관람하던 인덕대 사진동호회원 최규현씨(20)는 “최근 관심이 폭증하고 있는 디지털의 세계를 접해보기 위해 왔다.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서도 멋진 작품사진을 얼마든지 찍을 수 있다는 걸 체험했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함께 전시장을 관람하던 최정렬씨(37)는 “아이들이 자신들이 표지 모델로 등장한 것을 보고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모두 디카 초보자인 이들에게 이미 ‘디지털은 느끼는 것’이었다.
주간동아 389호 (p7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