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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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북한이랑 놀지 마” 대북제재 외교의 명암

대통령 성과 만들기에 급급…제3세계는 ‘립서비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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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 외교부와 국가정보원 해외파트에 주어진 최우선순위 목표는 제3세계 국가와 북한의 커넥션을 차단하는 일이다. 규모나 성격은 중요하지 않다. 아무리 금액이 적은 거래라도 일단 상대국으로부터 끊겠다는 의사 표시를 받아내기만 하면 성공으로 간주된다. 무기거래 등 음성적 교류라면 더 좋지만 통상적으로 이뤄지던 교역도 대상이다. 내부적으로 이러한 성과를 만들어오는 부서에 평가 가중치를 두고 있을 정도다.”

6월 초순 정부 고위당국자가 전한 이러한 설명은 대북제재 국면이 본격화한 이후 박근혜 정부의 정책 주안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구체적으로는 5월 이후 이어진 대통령과 외교부 장관의 ‘제3세계 공들이기’가 그것. 이러한 분위기는 박 대통령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동선만 확인해도 가늠할 수 있다. 5월 초 이란, 5월 말 우간다, 케냐, 에티오피아를 방문해 해당 국가 정상들을 두루 만난 박 대통령과 6월 초 쿠바를 찾은 윤 장관의 동선은 고스란히 ‘여전히 북한과 관계를 유지하는 국가’와 겹친다.

쏟아지는 홍보, 이어지는 박한 평가

‘우리와 관계를 맺고 싶다면 북한과는 어울리지 마라.’ 한 제3국 외교관이 박근혜 정부 ‘제재외교’의 본질을 정리하며 남긴 말이다. 압도적 경제력을 자랑하는 한국이 그 같은 메시지를 전하면 흔들리지 않을 나라는 없다는 것. 이 외교관은 그러면서 이를 냉전시기 서독이 구사했던 ‘할슈타인원칙’에 비유했다. 1955년, 동독과 국교를 맺은 나라와는 외교관계를 맺지 않겠다는 공세적 외교원칙을 천명한 서독은 이후 경계선상에 있던 제3세계 국가들이 동독과 관계를 끊도록 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다. 비동맹 진영을 상대로 한 동서독 외교전쟁의 서막이었다.

할슈타인원칙은 1970년대 중반 이후 한국 외교당국의 주요 방침이기도 했다. 남북관계 분위기에 따라 흔들리긴 했지만, 정권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