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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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산의 생존 창업

창업아이템 1순위 치킨전문점

국내에선 주춤, 해외에선 한류 열풍 타고 상종가

  • 오앤이외식창업 대표 omkwon03@naver.com

    입력2016-06-27 13: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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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시장에서 변함없는 ‘리딩 아이템’은 치킨이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치맥(치킨과 맥주)이 해외에서도 인기 상종가다. 대한민국 5대 간식(피자, 짜장면, 햄버거, 빵, 치킨) 중에서도 치킨이 단연 1위다. 그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나라가 치킨공화국도 아니고 수많은 중·장년층 은퇴자가 잘 알지도 못하는 자영업에 내몰리게 놔둘 수 있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치킨전문점은 양면성이 있다. 국내에서는 과당경쟁, 포화 상태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업종이지만, 한편으로는 소자본창업의 대명사로 경험 없는 예비창업자가 손쉽게 도전할 수 있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또 해외에서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창업 1순위로 각광받고 있다. 이런 양면성을 보이는 아이템이기에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치킨 역사와 유래에 대해 ‘나무위키’ 내용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오래전부터 내려온 통째로 닭을 조리하는 통닭류와 달리, 서양에서 온 ‘닭고기를 조각내 밀가루 따위를 묻히거나 해서 기름에 튀긴 요리’를 치킨이라고 한다. 그러나 현재는 조각내지 않고 통째로 튀기거나 기름에 튀기지 않는 방식의 요리도 치킨이라 부르며, 그 외 다양한 변형이 만들어지고 있다. 즉 ‘프라이드치킨’의 줄임말로 시작했지만 튀김 방식이 아닌 새로운 닭 요리를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시장 통닭부터 프라이드치킨까지

    주한미군이 추수감사절 칠면조 대신 닭을 튀겨 먹은 것이 퍼져나가 오늘날 국내 치킨이 됐다는 설도 있지만, 보통은 소위 ‘시장 통닭’을 국내 치킨의 기원으로 꼽는다. 1960년대 최초 전기구이 통닭 전문점인 명동영양센터를 시작으로 71년에는 해표 식용유가 처음 출시되면서 닭과 기름의 양산화가 모두 갖춰져 본격적인 프라이드치킨 시대가 도래한다.



    1977년 한국 최초 프라이드치킨집 림스치킨이 신세계백화점에 개업했고, 79년에는 롯데리아에서 조각 치킨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80년대 초부터 중소 규모의 프라이드치킨집이 생겨났다. 84년 두산을 통해 KFC가 대한민국(서울 종로)에 들어왔으며, 85년에는 대구 계성통닭과 대전 페리카나에서 최초로 양념치킨을 선보이며 소위 ‘양념 반 프라이드 반’ 시대를 열었다. 이후 멕시칸치킨(1986), 처갓집양념치킨(1988), 이서방양념치킨(1989), 스모프치킨(1989), 멕시카나치킨(1989), 사또치킨(1990), BBQ(1995), 네네치킨(1999), 호식이두마리치킨(1999), 부어치킨(2005) 등이 줄줄이 등장하며 치킨 열풍을 이어갔다. 93년부터 등장한 트럭 장작구이와 숯불 바비큐 치킨으로 명맥을 유지했다. 그리고 2002 한일월드컵 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선전과 함께 치맥이 특수를 맞이했다.

    2000년대 중반 들어 치킨업계에 변화를 몰고 온 것은 바로 찜닭 열풍이다. 이후 2000년대 후반 들어 파닭, 오븐치킨 등이 유행처럼 번져 나갔다. 2010년 이후에는 닭강정, 눈꽃치킨, 문어치킨까지 등장한다.

    나이스비즈맵(www.nicebizmap.co.kr) 상권분석서비스 자료에 나타난 2015년 2월~2016년 1월 시도별 치킨 업종 현황을 보면 2016년 1월 매출은 서울 3504억 원, 경기 2512억 원, 인천 544억 원, 부산 430억 원, 경남 290억 원 순이다.

    치킨전문점 트렌드 : 우리나라 치킨전문점은 1980년 이전에는 그리 많지 않았다. 88 서울올림픽 이후 식생활 발달로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치킨전문점은 기름에 통째 튀긴 통닭으로 시작해 문어치킨까지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치킨집 신규 창업, 인천이 유리해

    점포 수는 경기 7781개, 서울 5375개, 경남 2402개, 부산 2071개, 인천 1841개 순으로 나타난다. 점포당 월평균 매출은 서울 6720만 원, 경기 3159만 원, 인천 2891만 원, 부산 2039만 원, 경남 1192만 원 순인 것을 알 수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서울 매출이 가장 높다. 그만큼 직장인이 몰려 있다고 봐야 한다. 치킨은 가정집 배달도 많지만 치맥을 즐기는 직장인이 훨씬 많다. 그러므로 가능한 한 사무실과 직장인이 몰려 있는 곳에 입점하는 것이 좋다. 다만 임차료와 권리금 등 점포 비용을 감안해 B급지 이하 점포에 들어가야 손익계산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경기도는 점포 수에 비해 월평균 매출이 낮은 편이다. 경기도에 사무실보다 주택이 많아서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소비 형태도 치맥보다 배달 쪽이 강세일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은 피자, 삼겹살에 이어 치킨의 월평균 매출도 높다. 점포 비용을 감안하면 인천에서 창업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전체 매출 규모는 2012년 월평균 5238억 원, 2013년 6111억 원, 2014년 7191억 원으로 연 17% 안팎씩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1년간 월평균 매출 규모는 9271억 원으로 4년 동안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점포 수는 2012년 2만7740개, 2013년 2만8350개, 2014년 2만8267개로 2014년에 조금 줄었다 2015년 2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월평균 3만2677개로 최근 1년 동안 급속도로 늘어났다.

    이렇게 치킨전문점에 관한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보면 지금 창업할 것인지 말 것인지 알 수 있고, 어떤 지역에서 창업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은지도 파악할 수 있다. 풍문만 듣지 말고 기본 데이터라도 잘 활용하면 길이 보이고 답이 나온다. 치킨전문점뿐 아니라 모든 업종이 상권 입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 사전에 손익분석을 통해 이익이 나올 점포를 찾는 것이 창업 성공 비결이다.

    주위를 보면 얼마 못 가 문을 닫는 치킨전문점도 많다. 모든 업종이 마찬가지지만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창업에 나서면 망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그렇다고 창업을 기피할 필요는 없다. 치킨전문점은 소자본으로 누구나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는 것이 경영원리라면 치킨전문점을 외면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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