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인사이트K 연구소장이 12월 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발표를 보고 한 말이다. 리얼미터는 YTN 의뢰로 12월 6일부터 이틀간 전국 유권자 103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해 이날 발표했다. 조사 결과 윤 후보는 45.3% 지지율을 보이며 37.1%를 기록한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0%p. 이하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① 尹 모멘텀 전환 이뤄질까
윤 후보가 12월 3일 이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품에 안으면서 “고비를 넘겼다”는 평이 나온다. 배 소장은 “여론조사기관별 차이가 있겠지만, 12월 초만 해도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다투는 여론조사가 발표됐다.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진 결과가 나왔는데, 반등 모멘텀이 만들어졌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국민의힘이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국민의힘은 피부과 의사 함익병 씨의 공동선대위원장 임명 철회, 선대위 영입 인사의 막말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당내 갈등 봉합으로 당장 지지율 반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더 큰 악재로 추세 역전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당장 추가 하락 가능성은 막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막말 논란 등이 터지면서 향후 대응이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② 李 민주당·문재인 사이에 끼어
대선 최대 승부처로 중도층 표심이 꼽힌다. 이 후보의 경우 ‘집토끼’ 마음도 잡지 못해 이들을 향한 구애를 펼치기 쉽지 않다. 중원을 향해 치고 나가야 하지만 “후방이 불안하다”는 말이 나온다. 배 소장은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상황인데, 이 후보의 결집 능력이 문 대통령에도 못 미치는 힘든 상황”이라며 “이 후보 입장에서는 딜레마다. 호남 표심을 빠르게 잡아야 서울 표심에도 긍정적 흐름이 이어진다. ‘김대중계 인물’의 도움에 기대기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중시한 가치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③ 李·尹 이대녀는 2순위
이대녀가 갈 곳을 잃은 상황이지만, 여야 주요 대선후보는 이들의 마음을 잡으려 애쓰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윤 실장은 “이대녀 표심이 이 후보와 윤 후보 양쪽 어느 누구에게도 향하지 않다 보니, 역설적으로 이들이 위기의식을 크게 느끼지 않고 있다. 이대남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진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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