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동아DB]
이번 대선은 막판까지 네거티브 공세가 거셌고, TV토론에선 감정싸움을 벌이며 언성을 높이는 장면까지 나왔다. 선거운동 기간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경기 성남시장 재직 당시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으로 공방을 주고받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국민의힘 후보 당시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부실수사 의혹 등으로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후보 부인들은 물의를 일으키며 국민 앞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당시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는 자신을 둘러싼 과잉 의전 및 법인카드 유용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뒤 공개 활동을 중단했다. 윤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씨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허위 이력 기재와 관련해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선거 유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결국 두 후보가 사전투표 하는 자리에 부인들이 동반하지 않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통합 리더십 보여야
이번 대선이 비호감 대선이라는 혹평을 방증이라도 하듯 선거 벽보와 현수막 등을 훼손하는 사건도 잇따랐다. 또한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서울 유세 현장에서 한 남성에게 둔기로 머리를 맞는 사건도 발생했다.여기에 더해 3월 5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선 초유의 대혼란이 벌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이 임시기표소에서 기표한 뒤 선거사무원이 이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도록 했고, 일부 투표소에선 확진·격리자들에게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가 임시기표소 봉투에 담겨 전달된 사례도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중앙선관위는 3월 7일 “혼란을 초래하고 국민들께 불편을 끼쳐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3월 9일 본투표는 확진·격리자들이 일반 유권자와 같은 방법으로 직접 투표함에 용지를 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번 대선이 직선제 개헌 이후 최소 표차로 승패가 갈린 만큼 윤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나타난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 당선인은 3월 10일 “이제 경쟁은 끝났다. 모두 힘을 합쳐서 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며 “헌법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를 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