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 뒷산으로 소풍을 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지금은 대구광역시가 된 곳이지만 당시에는 온통 포도밭과 양계장이었답니다. 코스모스가 막 피던 가을에 전교생이 소풍을 갔는데 지금도 이 사진을 찍은 기억이 얼마나 또렷하게 남아 있는지, 이상할 정도입니다.
사진 속 선생님에 대한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친구 명숙이와 지은이에 대한 기억은 선명합니다. 명숙이는 5학년 때까지 나의 단짝이었고, 하얗고 예쁜 얼굴의 지은이는 제가 동경하던 친구였습니다.
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아이가 바로 접니다. 제가 쓴 모자에는 학교 마크가 붙어 있었는데, 집을 나서기 전 엄마가 햇볕에 얼굴이 탄다며 굳이 씌워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 시절에는 사이다와 사과 하나만 가지고 소풍을 가도 참 행복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풍족한데도 왜 이리 허전한 것일까요? 나이 탓일까요?
■ 정효원/ 서울시 송파구 잠실본동
사진 속 선생님에 대한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친구 명숙이와 지은이에 대한 기억은 선명합니다. 명숙이는 5학년 때까지 나의 단짝이었고, 하얗고 예쁜 얼굴의 지은이는 제가 동경하던 친구였습니다.
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아이가 바로 접니다. 제가 쓴 모자에는 학교 마크가 붙어 있었는데, 집을 나서기 전 엄마가 햇볕에 얼굴이 탄다며 굳이 씌워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 시절에는 사이다와 사과 하나만 가지고 소풍을 가도 참 행복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풍족한데도 왜 이리 허전한 것일까요? 나이 탓일까요?
■ 정효원/ 서울시 송파구 잠실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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