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16

2002.01.03

오빠들아, 이제 마음 풀어라~

  • 입력2004-11-03 13: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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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들아, 이제 마음 풀어라~
    초등학교 4학년 겨울 큰오빠가 입대했고, 2년 후 여름에는 작은오빠가 입대했습니다. 두 오빠가 군에 있던 5년여 동안 저는 매주 한두 통씩 군사우편을 받고 연필 꾹꾹 누르며 굵은 글씨로 답장을 썼습니다.

    분대장이었던 큰오빠(왼쪽)가 전역 직전 마지막 휴가를 시골에서 보내고 귀대하면서 작은오빠(오른쪽)가 근무하는 부대로 면회 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큰오빠 부대는 연천에 있었고 작은 오빠는 인접한 포천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열여덟 살에 자원입대한 작은오빠의 앳된 모습이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형아, 한 시간만 더 있다가 가면 안 되나?” 하며 이별을 아쉬워하던 작은오빠와 남은 군생활을 무사히 마치기를 바라는 큰오빠의 안타까운 표정이 묻어나는 사진입니다.

    15년이 지난 지금 큰오빠는 경찰 공무원으로, 작은오빠는 회사원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우애가 돈독했던 두 오빠는 요즈음 냉전중입니다. 형제간의 오해를 풀고 다정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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