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대장이었던 큰오빠(왼쪽)가 전역 직전 마지막 휴가를 시골에서 보내고 귀대하면서 작은오빠(오른쪽)가 근무하는 부대로 면회 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큰오빠 부대는 연천에 있었고 작은 오빠는 인접한 포천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열여덟 살에 자원입대한 작은오빠의 앳된 모습이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형아, 한 시간만 더 있다가 가면 안 되나?” 하며 이별을 아쉬워하던 작은오빠와 남은 군생활을 무사히 마치기를 바라는 큰오빠의 안타까운 표정이 묻어나는 사진입니다.
15년이 지난 지금 큰오빠는 경찰 공무원으로, 작은오빠는 회사원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우애가 돈독했던 두 오빠는 요즈음 냉전중입니다. 형제간의 오해를 풀고 다정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