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과 낙종’ 그 뒤의 숨은 이야기](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4/11/02/200411020500072_1.jpg)
이수형 기자의 ‘오프 더 레코드’(프레스21 펴냄)에는 심재륜 항명 파동, 김현철 비리사건, 옷로비 의혹, 국정원 게이트까지 굵직한 사건들을 추적한 취재파일이 들어 있다. 책에는 자랑스러운 특종만 담은 게 아니라 낙종과 오보, 오판의 경험까지도 공개했다.
비슷한 시기에 우오즈미 아키라 전 교토통신사 기자가 쓴 ‘도쿄지검 특수부’(사과나무 펴냄) 한국어판이 출간되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서릿발 같은 수사로 국가의 정의를 지키는 곳이지만, 자부심을 넘어 교만에 빠진 엘리트 법조인들이 권력의 맛에 빠지거나 ‘어둠의 수호자’로 탈바꿈하는 등 문제점도 많다. 우오즈미 기자는 특수부 검사 출신이면서 ‘지하경제의 제왕’과 결탁했던 다나카 변호사 사건과 유명한 인권변호사이나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야스다 변호사 사건을 취재하며 도쿄지검 특수부의 실상을 파헤쳤다. ‘오프 더 레코드’와 ‘도쿄지검 특수부’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벌어진 이야기지만 법조계가 안고 있는 고민은 비슷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두 책 모두 사건 현장을 지키는 기자만이 쓸 수 있는 리포트로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