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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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설 솔솔 … 김선일씨 참수 배후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입력2004-10-20 15: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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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 팔루자의 한 주택에 구금되어 DNA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사내는 진짜 알 자르카위일까. 10월15일 미군이 팔루자 공격 과정에서 알 자르카위를 체포해 심문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라크 현지 언론들을 통해 흘러나왔지만, 미군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는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에서 오사마 빈 라덴만큼이나 위험하고 저돌적인 테러리스트다. 그의 목에 걸린 현상금은 빈 라덴의 것과 같은 2500만 달러(약 280억원).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그에 대해 “어떤 일도 저지를 가장 독한 극단주의자”라고 말한 적이 있다.

    37살의 요르단 출신인 알 자르카위가 세계적인 인물로 떠오른 것은 최근의 일이다. 그가 주도하고 있는 이슬람 무장단체 ‘유일신과 성전’이 미국인 닉 버그와 김선일씨를 잔혹하게 참수한 배후세력으로 밝혀지면서 그는 일약 유명 테러리스트로 떠올랐다.

    알 자르카위와 ‘유일신과 성전’은 현재 활발한 테러 활동을 벌이고 있다. 15일 미군의 대대적인 팔루자 공격의 계기도 이 단체가 14일 바그다드 ‘그린 존’에서 두 건의 자살폭탄테러를 일으켜 미국인 3명 등 5명이 숨졌기 때문. ‘그린 존’은 미·영 대사관과 이라크 임시정부 건물 등이 들어선 지역으로 미군이 철통같이 방어해온 곳. 영국인 인질 케네스 비글리 참수, 이라크 정보장교 2명 참수, 팔루자 무장봉기 선도,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요인 암살, 마드리드 열차폭탄테러, 바스라 자살폭탄테러 등도 모두 이 단체의 소행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한국인에게 ‘금 10kg 또는 8000달러’라는 구체적인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폭탄제조 전문가이기도 한 알 자르카위는 아프가니스탄 캠프에서 다른 이슬람 저항조직들과 함께 머문 적이 있으며 ‘빈 라덴의 오른팔’로 불리기도 한다. 그동안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유일신과 성전’과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의 연관성에 대한 논란이 분분했는데, 얼마 전 ‘유일신과 성전’이 빈 라덴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다는 성명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발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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