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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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도 내 손 거치면 표준어”

  •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입력2004-07-29 18: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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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조어도 내 손 거치면 표준어”
    “‘우리말’이 소중한 까닭은 그것이 시대의 정신이자 생각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입니다.”

    국립국어연구원 박용찬 학예연구관(35)은 매순간 새롭게 등장하는 신조어를 찾아내 표준어로 만드는 임무를 담당해왔다. 최근 국어연구원은 인터넷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국어순화운동을 계획하고 중책을 박연구관에게 맡겼다. 외래어 순화에 대한 제안과 결정권을 네티즌들에게 부여한 것이 이번 운동의 특징이다.

    “예전에는 상아탑의 몇몇 학자들만이 외래어를 우리말로 고치는 작업에 참여했기 때문에 결과가 대중의 언어의식과 동떨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컴퓨터를 ‘셈틀’로 고친 것이 대표적인 사례지요.”

    국립국어연구원은 동아일보 KT문화재단과 함께 ‘우리말 다듬기 사이트’(www.maltoe.net)를 개설하고 한글순화운동에 돌입했다. 제안자에게는 30만원의 상금과 국어사전에 이름이 등재되는 영예까지 부여한다.

    첫 번째 순화 대상으로는 최근 폭발적으로 사용되는 웰빙(well-being)과 리플(reply)이 선정됐고, 네티즌들은 ‘참살이’와 ‘댓글’로 고치는 것이 옳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지하철 스크린 도어(screen door)와 스팸메일(spam mail)에 대한 의견을 기다리고 있다. 박연구관은 10여년간 국어연구원에서 표준국어대사전 편찬 작업에 참여해온, 국어에 인생을 건 젊은 학자다. 그는 같은 세대의 젊은이들에게 당부의 말도 아끼지 않는다.



    “네티즌들이 국어 파괴의 주범이라는 혹평도 있지만, 이들이 우리말을 지키고 앞으로 활용할 주역이라는 점은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국어순화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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