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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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제자들은 다 교수랍니다”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04-07-01 15: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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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교수의 기본 임무입니다. 제자들이 수업 내용을 잘 이해하면 가르치는 사람도 즐거워지니까, 교수법을 배우는 것은 결국 교수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하죠.”

    미국 미시간공과대학 조벽 교수(47)는 ‘교수를 가르치는 교수’로 불린다. 미시간공과대학 사상 처음으로 최우수 교수상을 두 차례나 받았을 만큼 탁월한 교수법을 갖고 있기 때문. 올 여름 경희대, 상명대, 국민대 등 5곳의 대학교수들을 대상으로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강의하는 방법’을 강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제 제자들은 다 교수랍니다”
    그가 강조하는 최상의 교수법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 학생들 사이를 걸어다니며 눈을 맞추고, 목소리 톤을 조절해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진 후에는 바로 답이 안 나오더라도 참고 기다려서 ‘대답 안 하고 못 배기는 착한 학생’이 나오게 한다. 이 과정을 몇 차례나 거치고 나면 강의실은 저절로 긴장감 넘치고 참여하는 분위기로 바뀐다고 한다. 사실 그도 처음부터 ‘최고의 교수’는 아니었다. 1988년 미시간공과대학에 교수로 부임한 후 한동안은 30분 강의하고 나면 준비한 분량이 끝나버려 나머지 30분 동안 할 말이 없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반복하곤 했다. 처음 두 학기 동안 제대로 된 강의 방법을 몰라 헤매다 독학으로 깨친 것이 지금의 교수법이다.

    “강의법은 잔재주가 아닙니다. 노력을 통해 배워야 하는 교수의 필수 덕목이죠. 연구원이 아니라 교수라면 ‘연구 실적을 높이느라 강의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는 변명을 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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