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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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경호원이 쓴 한반도 첩보소설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입력2003-12-05 1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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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J 경호원이 쓴 한반도 첩보소설
    소설 속 주인공 ‘김동하’는 대통령경호실 소속 경호원이다. 경호원으로 활동하던 김동하는 경호실 내 정보분석실로 전출된다. 이후 김동하는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국제 첩보전에 몸을 던지는 첩보원으로 변신한다.

    ‘적명’(전 2권, 인간과 자연사)의 저자 김제국씨(33)는 공채 7기(2000년) 수석으로 대통령경호실 소속 경호원이 됐다. 그는 이후 정보분석실로 자리를 옮겨 정보업무를 맡는다. 2002년 4월 청와대를 나온 김씨는 막바지 햇볕정책의 비선 라인에서 활동했다. 소설 속 주인공 김동하와 작가의 동선은 묘하게도 일치한다.

    작전명 ‘적명(謫命)’은 ‘운명을 유폐시킨다’는 뜻이다. 그러나 김동하는 ‘외세의 간섭과 분단상황을 극복한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소설 속 중국은 대공항에 직면한다. 중국 주석은 타이완의 반도체 산업 외에는 국가를 살릴 길이 없다고 판단, 미국과 타이완을 놓고 거래를 한다. 그 과정에서 김정일이 사망한다. 후계자는 김정남. 그러나 권력이양기, 군부 내 원로세력이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다. 이를 막아낸 군부 내 소장 엘리트들이 권력을 분점,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한다. 이 과정에 김동하는 남북을 넘나들며 통일의 불꽃이 된다. 소설 속에는 청와대 관련 사항들이 자주 나온다. 그러나 정작 김씨는 청와대에서 인지한 많은 정보들을 있는 그대로 소설에 담지 못했다고 한다.

    그가 굳이 무거운 주제를 들고 나온 것은 통일에 대한 정부기관들의 경직성을 지적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남북 간의 첩보전, 주변 열강들의 각축으로 한반도가 들썩거리지만 정작 국민들은 그 은밀한 내막을 알지 못한다. 이제는 국민들도 옵저버가 아닌 통일세력의 주체로 통일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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