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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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 힘으로 교과서 만들었어요”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3-01-03 09: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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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들 힘으로 교과서 만들었어요”
    “교사로서의 현장 경험이 반영되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과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국내 최초로 현직 장학사와 고교 교사들이 낸 문학 교과서가 교육부 검정을 통과해 전국 각 학교에서 사용된다. 박정곤 장학사(43·대구시 교육청)와 강황구(43·경일여고), 이준(39·경일여고), 권형중(33·경북고), 김대용(34·성서고) 교사 등 대구지역 현직 장학사와 교사 5명이 그 주인공.

    이들이 만든 교과서는 2002년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검정을 통과한 총 18종의 문학 교과서 중 대학 교수진이 집필에 참가하지 않은 유일한 문학 교과서로, 2003년부터 전국 25개 고교, 7700여명의 학생들이 교재로 사용하게 된다. 지금껏 검인정 교과서는 대학 교수진이 주도하고 일부 현직 교사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지만 이처럼 현직 교사들, 특히 지방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의 주도로 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이들의 문학 교과서는 재검정 없이 단번에 검정을 통과했다.

    “퇴근 후나 주말 등 자투리 시간에 토론을 하고, 집필을 하느라 힘들었지만 교과서 출판 경험이 풍부한 대구지역 상문연구사(대표 손상만)의 도움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들 교사들은 자신들이 만든 교과서가 다른 교과서와 뚜렷한 차별성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다만 7차 교육과정 취지에 맞춰 시각 자료로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유발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문학작품을 능동적으로 수용, 창작할 수 있게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는 게 교사들의 자평. 강황구 교사는 “이번 문학 교과서 집필이 다른 교사들의 교과서 출간을 자극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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